2025년 10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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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청년들이 믿음 속에서 찾아낸 평화·화해

예루살렘 라틴 총대교구가 마련한 ‘행복한 청년 축제’, 히브리·아랍어권 청년 200여 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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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청년 축제'에 참여한 아랍어·히브리어 공동체 청년과 사제가 10월 18일 행사가 열린 예루살렘 라파트 수도원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OSV
 
아랍어·히브리어 공동체 청년들이 10월 18일 예루살렘 라파트 수도원에서 ‘행복한 청년 축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OSV

최근 1차 휴전이 이뤄진 가운데에도 여전히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가톨릭 신앙을 지닌 히브리·아랍어 공동체 청년들이 한데 모여 전쟁의 아픔을 나누고 신앙 안에 화해와 일치를 이뤘다.

예루살렘 라틴 총대교구가 10월 18일 개최한 ‘행복한 청년 축제’에는 아랍어와 히브리어를 사용하는 가톨릭 공동체 청년 200여 명이 함께했다. 청년들은 예루살렘 인근 라파트 수도원에 모여 우정 팔찌 만들기와 돌에 희망의 상징 새기기, 전쟁 속에서 여정을 떠나는 가상의 순례자에게 쓴 편지 묵상하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평화를 희망했다. 이들은 히브리어·아랍어·영어로 대화하며 2년간 이어진 전쟁에서 겪은 아픔과 슬픔을 나누고 서로를 위해 기도했다.

청년들은 예루살렘 라틴 총대주교 피에르바티스타 피자발라 추기경 주례 미사에서 분열과 고통이 가득한 시기에도 일치와 평화를 위한 행동에 함께할 것을 다짐했다. 피자발라 추기경은 미사 강론에서 “우리 사이에 많은 차이점이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라는 가장 큰 분을 함께 모시고 있다”며 “그리스도를 통해 차이를 극복할 수 있고 미처 알지 못했던 더 많은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고 독려했다.

행사에 함께한 사제단도 “전쟁의 아픔과 문화적 차이를 넘어 청년들이 희망 안에서 일치와 평화를 느낀 시간이었다”고 기뻐했다. 예루살렘 성 야고보대리구 총대리 피오트로 젤라즈코 신부는 “다른 언어를 쓰는 가톨릭 공동체들은 지역·문화적으로도 분리돼 있어 만남조차 어렵지만, 그럼에도 우리가 세례받은 신자라는 이유로 하나 되는 체험을 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우리가 같은 두려움과 문제 의식을 느끼고 있고 닮은 점이 더 많다는 것을 알게 된 지금이야말로 ‘희망의 순간’이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 사제가 10월 18일 예루살렘 라파트 수도원에서 청년들을 축복하고 있다. OSV
 
행복한 청년 축제'에 참여한 아랍어·히브리어 공동체 청년들이 10월 18일 행사가 열린 예루살렘 라파트 수도원에서 '돌에 희망의 상징 새기기' 프로그램에 참여해 만든 '희망의 돌'을 들어보이고 있다. OSV


예루살렘 히브리어 공동체 담당 베네딕토 디비톤토 신부는 “전쟁뿐만 아니라 지역에서 벌어지는 문화·사회적 갈등은 같은 신앙을 지닌 이들 사이에도 감정의 벽을 쌓게 한다”며 “두 공동체 청년들의 만남은 2년 넘게 이어진 갈등에도 친교를 나누고자 하는 의지가 모여 만들어진 기적”이라고 밝혔다.

이날 모임은 청년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예루살렘 출신 가톨릭 신앙인인 팔레스타인 청년 그레이스 로파(20)씨는 “전쟁 탓에 서로를 만나는 것이 어색하리라 여겼지만, 따뜻한 분위기가 내내 이어졌다”며 “함께 모일 수 있는 자리가 자주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텔아비브 히브리어 공동체 소속 청년 레인 아르폰(19)씨는 “모임에 참여할수록 ‘우리는 한 몸’이라는 생각이 점점 더 강해졌다”며 “우리는 한 몸이기에 더 소통하고 대화하며 함께 기도하고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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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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