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교회 잘링고 교구 어린이들이 10월 7일 모여 ‘100만 어린이 묵주 기도 캠페인’에 참여했다. ACN 제공
전 세계 어린이들이 함께 바친 올해 ‘100만 어린이 묵주기도 캠페인’에 전 세계 50만 명의 어린이가 참여하고, 특히 박해와 전쟁을 겪는 나라 어린이들이 처음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교황청 재단 가톨릭 사목 원조기구 고통받는 교회 돕기 ACN이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인 10월 7일 지구촌 전역에서 일제히 개최한 묵주기도 캠페인에 그리스도교 탄압으로 어려움을 겪는 아프리카 모잠비크·나이지리아 등 어린이 100여 명도 참여해 기도를 바쳤다. 이들은 고사리 손으로 자국과 전 세계 평화를 위해 기도했다.
7년째 이슬람 반군에 시달리는 모잠비크 교회 리칭가교구의 한 본당은 “많은 아이가 묵주기도에 관해 몰랐거나 한 번도 기도해 본 적이 없었다”며 “아이들은 큰 관심을 갖고 적극 참여했다”고 ACN에 전했다.
나이지리아 교회 잘링고교구도 아이들에게 100만 어린이 묵주기도 캠페인 역사를 전했고, 이들은 본당에 모여 기도했다. 교구는 “우리는 모든 민족 가운데 희망의 순례자로서 성체조배 시간도 가졌다”며 “하느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일치와 평화를 가져다 주시기를 기도했다”고 말했다.
ACN 본부에 따르면, 이번 묵주기도 캠페인에는 111개국에서 약 50만 명의 어린이가 참여했다. 이번 기도에는 폴란드에서 8만 6000명이 참여해 가장 많았고, 브라질이 약 5만 명으로 뒤를 이었다. 미국에서도 두 배 늘어난 2만 2000명이 참여했다.
ACN은 “온라인 등록 없이 참여한 이들도 있기에 실제 참여 인원은 훨씬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00만 어린이 묵주기도 캠페인’은 2005년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서 묵주기도를 바치던 어린이들로부터 시작돼 올해 20주년이 됐다. 오늘날 이 캠페인은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어린이들을 신앙적으로 하나로 연결하고 있다.
ACN은 “100만 명의 어린이가 묵주 기도를 하면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믿었던 파드레 피오 성인의 말씀에서 영감을 얻은 이 캠페인이 전 세계 교구와 학교·가족 참여를 이끌어내는 중요한 영성운동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ACN은 “라이베리아나 알제리 같은 아프리카 교회에서 참여한 데에도 의미가 깊다”며 “100만 어린이 묵주기도 캠페인의 영향력을 보여준다”고 자평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성모 마리아와 함께 우리 구세주 그리스도의 신비를 묵상하며, 더욱 깊이 평화를 위한 기도를 바치자”며 “이는 전쟁으로 고통받는 이들과 구체적 연대로 이어져야 한다”면서 어린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