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니스 아시아 총회 참가자들이 10월 21일 필리핀 마닐라대교구 주교좌 마닐라대성당에서 개막미사를 봉헌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시아 가톨릭 언론인과 커뮤니케이션 종사자들이 갈등 시대 속에서도 온유한 소통으로 세상과 대화하며, 신뢰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기로 다짐했다. 아시아 가톨릭 언론인, 커뮤니케이션 종사자 모임인 시그니스 아시아는 10월 21~24일 필리핀에서 ‘희망의 속삭임’을 주제로 총회를 열고 가톨릭 언론인과 커뮤니케이터로서의 사명과 책임을 되새겼다.
참가자들은 24일 총회를 마치고 발표한 성명에서 “평화와 화합, 신뢰의 메시지를 전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대화와 상호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또 모든 형태의 매체를 통해 공동선을 추구하며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데 헌신할 것을 약속했다.
이들은 특히 “전쟁과 갈등으로 수많은 생명이 목숨을 잃고, 굶주림과 가난으로 어린이들이 고통받으며, 폭력적 콘텐츠에 많은 젊은이가 중독되고, 가짜 뉴스가 확산하는 아시아의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면서 “사람들이 의미 있고 건설적인 미디어 활동에 참여하도록 이끄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미디어 환경 속에서 희망의 선교사로서 부름 받았음을 인식하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강조한 ‘온유한 소통’을 실천하는 희망의 전달자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시그니스 아시아는 교황 홍보 주일 담화에 맞춰 해마다 총회를 열고 아시아 지역 언론인과 커뮤니케이션 종사자의 활동을 격려하며, 서로 소통하고 연대하는 장을 만들어왔다. 올해 총회를 주관한 시그니스 필리핀은 △디지털 시대와 교회의 역할 △부르심과 정체성 △희망을 속삭이는 청년 △분열된 사회와 희망 건설 △행동하는 희망을 주제로 다양한 강연과 토론을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각국의 정치·사회적 현실과 교회 상황을 공유하며 매체 간 협력과 연대를 통한 상호 이행 방안을 모색했다. 이번 총회에는 아시아 지역 11개국에서 75명이 참석했으며, 한국에서는 시그니스 아시아 이사회 재무담당 이로물로(로물로) cpbc 미디어본부장과 KBS 가톨릭 교우회 회장 윤성도(가브리엘) PD가 참석했다.
시그니스(SIGNIS)는 언론과 출판, 미디어 등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종사하는 가톨릭 신자로 이뤄진 평신도 단체다. 2026년 시그니스 아시아 총회는 8월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열리는 시그니스 세계 총회로 대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