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서울 WYD 지역조직위언론 브리핑, 기본 계획 소개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지역조직위원회 위원장 정순택(서울대교구장) 대주교가 10월 27일 가톨릭대 성의교정 옴니버스파크에서 열린 ‘2027 서울 WYD 기본계획 언론브리핑’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정 대주교는 이 자리에서 2027 서울 WYD의 주제성구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를 언급하며 "이 시대의 청년들과 함께, 청년들 안에서, 세상을 향해 담대히 걸어가자"고 초대했다. 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제공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YD) 개막까지 2년도 남지 않은 가운데, (재)2027 서울 WYD 지역조직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대주교)가 정부와 지자체·전국민을 대상으로 서울 WYD 홍보 과정에 돌입했다.
서울 WYD 조직위는 10월 27일 서울 서초구 가톨릭대 성의교정 옴니버스파크에서 ‘2027 서울 WYD 기본계획 언론 브리핑’을 열고, WYD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정부와 지자체, 이웃 종교·시민들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이날 언론 브리핑에는 국내외 언론인 등 60여 명이 참여해 서울 WYD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2027 서울 WYD 조직위원장 정순택 대주교는 모두 발언에서 “서울 WYD를 희망과 용기를 전하고 보편적 인류애를 나누는 자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 대주교는 “(오늘의 자리는) 단순히 행사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전 세계 청년들을 향한 우리의 약속이자 인류 공동체가 함께 나아갈 방향에 대한 성찰에의 초대”라고 말했다.
정 대주교는 2027 서울 WYD가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대회 △보편적 인류애를 배우고 나누는 대회 △한국 문화를 세계와 나누는 대회 △종교 간 화합과 사회적 연대를 구현하는 대회 △투명하고 신뢰받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서울 WYD)는 온갖 형태의 폭력과 착취로 고통받는 청년들, 세상으로부터 외면받은 청년들, 나아가 분단의 아픔 속에 살아가는 북한 이탈 청년들과 북한의 청년들까지 아우르는, 진정한 포용과 연대의 장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누구도 배제되지 않고, 모두가 함께 걷는 여정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희망했다.
서울 WYD 조직위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 주교는 “서울 WYD는 처음으로 비(非) 그리스도교 국가에서 개최되는 대회이며 세계 유일의 분단 국가에서 개최되는 대회이고, 레오 14세 교황님의 첫 방한 자리이기도 하다”며 “이를 통해 세계 청년들이 다양한 문화와 종교에 열린 마음을 가지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함께 기도하는 등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주교는 2027년 8월 3일부터 8월 8일까지 이어지는 WYD 본대회 일정을 소개하며 WYD의 주요 행사인 개막미사와 교황 환영행사·십자가의 길 개최 후보지로 상암 월드컵경기장과 광화문 광장이, 밤샘기도·파견미사 후보지로 올림픽공원과 여의도 한강공원이 검토되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이 주교는 “서울 시내 여러 후보지 가운데 수용 인원과 지리적 접근성, 보안 및 안전, 기존 인프라 활용도, 환경 요소, 시민 불편 최소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할 예정”이라며 “이 과정에서 정부와 서울시정 당국·서울시의회, 교황청과의 협의를 거칠 것이고 최종 발표는 교황청이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WYD 지원 특별법안’ 제정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서울 WYD 조직위 사무국장 이영제 신부는 “2027 서울 WYD는 규모나 대회 성격적 면에서 볼 때 단순히 민간의 힘만으로 이뤄낼 수 없는 범국가적 차원의 행사”라며 “행정·안전·재정은 물론, 교통과 의료, 통신 인프라 등 여러 분야에서 정부와 지자체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신부는 또 일각에서 WYD 특별법이 ‘특정 종교에 대한 특혜’라는 주장이 나오는 데 대해 “아직 구체적 규모를 알 순 없지만,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는다면 이는 교회를 위한 것이 아니라 행사장 안전, 교통통제나 화재 예방·폭염 대비 등을 위해 사용되게 될 것”이라며 “교회는 앞으로도 반대 의견 역시 경청하면서 서울 WYD를 종교 간, 더 나아가 청년 세대와 화합을 일구는 자리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