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운데)가 나프로 임신법으로 아이를 출산한 부부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와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은 10월 25일 여의도성모병원에서 나프로 임신법으로 태어난 아이들과 가족을 초대한 나프로 임신센터 홈커밍대회를 열고, 생명의 소중함과 기쁨을 나눴다.
인공수정 등 보조생식술을 대신해 가톨릭교회가 권하는 ‘나프로 임신법’으로 출산하거나 새 생명을 기다리는 가정에 축복이 이어졌다.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와 가톨릭대학교 가톨릭중앙의료원(CMC)은 10월 25일 여의도성모병원에서 나프로 임신법으로 태어난 아이들과 가족을 초대한 나프로 임신센터 홈커밍대회를 열고, 생명의 소중함과 기쁨을 나눴다.
‘나프로 임신법’은 여성이 가진 고유의 가임력을 회복시켜 건강하게 자연임신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배아를 파괴하지 않아 생명윤리에 어긋나지 않는다. CMC는 11월부터 서울·여의도·의정부·부천·은평성모병원에 나프로 임신센터를 확대 개소해 임신을 원하는 부부의 접근성을 높일 방침이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아이를 안고 미소 짓고 있다.
이날 홈커밍데이에는 나프로 임신법을 통해 아이를 낳은 280여 가정 중 45가정이 초대돼 자리를 빛냈다. 이 자리에서 의젓하게 미사보를 쓰고 두 손을 모으고 있는 아이, 사탕을 물고 있는 아이, 울고 보채는 아이, 엄마 품에 안겨 방긋 웃는 아이들은 모두 나프로 임신법을 통해 세상의 빛을 본 생명들이다. 가족들은 의료진과 울고 웃으며 새 생명이 찾아오길 기도했던 지난날들을 돌아봤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이날 미사 강론에서 “모든 생명은 하느님의 선물이자 계획”이라며 “이 시대 과학기술로도 난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을 보면 생명은 결코 과학기술로 만들 수 있는 것도, 인간이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아님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난임으로 고통스러웠던 지난날도 사실 끝이 막혀버린 동굴이 아니라 빛이 들어오는 터널을 지나는 시간이었음을 기억해달라”며 “여러분 모두가 그 시간을 훌륭히 겪어냈기에 비로소 온전한 행복을 누릴 자격이 있다는 것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나프로 임신법으로 아이를 가진 부부들이 10월 25일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에서 열린 나프로 임신센터 홈커밍데이 태아 축복식에서 축복과 안수를 기다리고 있다.
나프로 임신법으로 출산을 기다리는 부부 두 쌍도 이날 미사 중 태아 축복식에서 안수와 축복을 받았다.
염수정 추기경은 “교회는 앞으로도 다양한 이유로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하고,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는 일을 지속해나갈 것”이라며 “생명을 지키고 살리는 일이야말로 교회의 본질적 사명이고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부모들에게는 “자녀들이 하느님과 친밀하게 살아가도록, 하느님 아버지를 나의 아빠로 믿고 살아갈 수 있도록 키워주길 바란다”며 “오직 그것만이 혼탁한 세상에서 귀한 자녀를 지키는 방법이자 자녀와 함께 하느님께 향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날 안수와 축복을 받은 류아름·강상준씨 부부는 “이렇게 큰 축하를 받을 줄 몰랐는데, 무척 기쁘다”며 “임신을 준비하는 내내 원만한 부부관계를 함께 돌아보며 아이를 기다리다 보니 보통의 난임 부부처럼 어렵고 힘들게 여기기보다 기쁜 마음으로 지내올 수 있어 좋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