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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자살 예방 위해 종교계·서울시 맞손

40·50대 자살률 급증 속 해결 방안 모색, 예방 활동 사례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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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한몸운동본부 부본부장 김수규 신부를 비롯해 서울특별시와 4대 종단이 함께하는 살사 프로젝트 생명존중 열린포럼 '톡톡톡 4065'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중장년층(만 40세 이상 65세 미만)의 자살 증가로 지난해 자살률이 2011년 이후 가장 높아진 가운데 종교계와 서울특별시가 ‘중장년 자살 예방’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10월 23일 서울 동교동 청년문화공간JU 니콜라오홀에 마련된 생명존중 열린 포럼 ‘톡톡톡 4065’ 자리에서다. 가톨릭 등 4대 종단과 서울시자살예방센터가 함께하는 ‘살(자) 사(랑하자) 프로젝트(살사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동호 사회복지사가 서울특별시와 4대 종단이 함께하는 살사 프로젝트 생명존중 열린포럼 '톡톡톡 4065'에서 발표하고 있다.



통계청이 9월 25일 발표한 2024년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자살사망자 수는 1만 4872명으로 전년보다 6.4(894명) 증가했다. 1일 평균 자살사망자 수는 40.6명이다. 아울러 자살사망률(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 자살률)은 29.1명으로 전년 대비 6.6(1.8명) 증가했다. 특히 중장년층인 40대와 50대 자살률이 전년 대비 각각 14.7와 12.2 증가했으며, 처음으로 40대 사망 원인 1위를 ‘자살’이 차지했다. 그중에서도 남성 자살률이 크게 늘어 40대는 18.8, 50대는 15.7 증가했다. 이에 반해 여성 자살 증가율은 40대가 5.5, 50대는 2.8로 성별 격차가 컸다.

이처럼 중장년층 남성이 자살 고위험군이 된 배경에는 경제적 요인이 크게 자리하고 있다. 주로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안정적인 일자리를 잃으면서 자존감 저하와 우울감·무력감은 물론, 사회적 단절과 가족 갈등·해체까지 겪게 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정신적·신체적 건강 악화와 고통 회피를 위한 알코올 의존 역시 심각한 문제다.

이날 포럼에서 기조 강연을 맡은 황순찬(베드로, 인하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많은 중장년 남성이 ‘팬데믹은 끝났지만 내 삶은 아직 회복되지 못했다’고 호소하고 있다”며 “50대 남성 대부분이 실직 기간이 12개월을 넘으면 죽음을 생각하게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문제는 중장년 남성들이 자존심 때문에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기를 꺼린다는 것. 더군다나 자살 예방 서비스가 주로 낮 시간에 진행되기 때문에 대개 직장인인 이들은 참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황 교수는 “지역 내 보건·복지·행정 담당이 따로 움직이는 비효율적인 체계와 낮은 전문성도 한계”라고 지적했다.

황 교수는 “도움 요청을 자신을 돌보는 책임감 있는 행동이자 역량을 강화할 기회로 재해석하는 메시지를 개발해야 한다”며 “낙인과 수치심을 줄일 수 있도록 ‘치료’ 대신 ‘코칭’이나 ‘단체활동’ 같은 용어를 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나이 든 남성도 사회에 필요한 존재라는 인식을 형성하고, 이들이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도움을 요청할 안전한 소통 공간과 사회 연결망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 또 “종교 기관이 나서서 중장년 남성을 위한 지역 거점형 모임과 집단 상담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제공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날 각 종단은 중장년 자살 예방을 위한 활동 사례를 공유했다. 가톨릭에서는 이동호(안드레아,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상계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가 발표를 맡았다. 그는 사회적 고립가구 지원사업인 ‘연고’를 소개하고, 이를 통해 자살 위기에 놓인 독거 중년 남성을 도운 경험을 전했다.

살사 프로젝트에는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 자살예방센터가 가톨릭 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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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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