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종합] 레오 14세 교황이 시노드 팀과 참여 기관 대표들을 만나 겸손한 교회를 건설하고 진리를 추구하자고 요청했다.
세계 7개 대륙 각 나라에서 참석한 약 2000명의 대표들은 10월 24일부터 26일까지 교황청에서 열린 시노드 팀과 참여 기관을 위한 희년 모임에 참석해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 정기총회 최종문서 내용과 방향성을 함께 점검했다.
참석자들은 10월 24일 교황청 바오로 6세홀에서 교황과 만나 대화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시노달리타스를 추구함으로써 복음을 선포해야 할 가톨릭교회의 사명을 강화할 수 있고, 모든 가톨릭신자들을 도와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교회가 가지고 있는 목소리를 용기 있게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25일에는 최종문서 이행단계를 더욱 굳건히 하기 위한 각종 워크숍과 세미나, 기도의 밤 등을 진행했다.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교황이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주례한 폐막미사에 참례했다.
교황은 미사 강론에서 “가톨릭교회의 최고 규범은 사랑이며, 그 사랑은 신자들이 남을 심판하거나 배제하거나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섬기도록 이끈다”며 “우리 모두는 각자의 생각을 강요하지 않고, 서로의 말을 듣도록 부름받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교황은 “우리는 인류의 발을 씻기기 위해 자신을 굽히는 교회, 겸손한 교회가 돼야 한다”면서 “다른 사람을 심판하지 않고 모든 이를 환대하는 장소가 되는 교회, 제 안에 스스로를 가두지 않고 하느님께 늘 귀 기울여 모든 이의 말을 들을 수 있는 교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리스도의 마음가짐을 지닐 때, 우리는 교회를 협력하고 환대하는 공간으로 만들고 그렇게 할 때 교회 활동 안에 흐르는 긴장 속에서도 우리는 확신과 새로운 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성령께서 교회 안에 있는 일치와 다양성, 전통과 새로운 것, 권위와 참여 사이의 긴장을 변화시키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것은 한쪽을 다른 쪽 안으로 축소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양쪽 모두를 정화하시어 공동 식별을 향해 조화롭게 이끌어 가시도록 맡겨 드리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계속해 “시노드적인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진리는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찾아가는 것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하고, 시노드 팀들과 참여 기관들은 권력의 논리가 아니라 사랑의 논리에 응답하는 교회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표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황은 이날 복음(루카 18,9-14)에 나오는 바리사이와 세리의 비유를 언급한 뒤 “자신이 죄인임을 인정한 세리는 하느님의 자비를 청했고 곧 하느님과의 만남으로 용서받고 쇄신됐다”며 “교회 안의 모든 이가 세리 같은 겸손함을 보여야 한다”고 요청했다. 교황은 "이것이야말로 시노드 팀과 참여 기관의 본질이자 실천해야 할 덕목이기 때문에 그리스도께 매혹돼 온전히 시노드적이고 세상을 섬기는 교회를 세우는 데 헌신하자”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