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이탈리아)=CNS] 지동설을 주장하다 종교재판을 받은 천문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1564~1642)에게 자신의 과학적 발견을 부정하도록 교회가 압력을 가한 것은 잘못이지만 그렇다고 교회가 갈렐레오를 박해하거나 고문한 것은 아니라고 교황청 고위관리가 최근 밝혔다.
교황청 신앙교리성 차관 안젤로 아마토 대주교는 지난 8월 중순 이탈리아 잡지 파밀리아 크리스티아나 와의 인터뷰에서 갈릴레오를 교조적이고 불변하는 교회에 맞선 인간 자유와 발전의 상징으로 보는 것은 지나치게 피상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마토 대주교의 이같은 언급은 교황 우르바노 8세(재위 1623~1644)를 대신해 갈릴레오의 종교재판에 참석했던 교회 인사들이 갈릴레오의 건강 악화를 우려하면서 재판을 빨리 끝내기를 원한다고 밝힌 내용의 서한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2001년 한 역사학자가 신앙교리성 문서고에서 발견한 이 편지는 당시 갈릴레오의 종교재판 위원이었던 도미니코회 빈첸초 마쿠라노 신부가 1633년 4월22일자로 프란체스코 바르베리니 추기경에게 보낸 서한으로 최근 언론에 공개됐다.
아마토 대주교는 갈릴레오의 종교재판은 과학적 사실보다는 신앙에 대한 물음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고 설명하면서 교회가 갈릴레오를 그렇게 다룬 것은 잘못이지만 갈릴레오가 투옥돼 고문을 받아서 지동설을 부정했다는 이야기는 잘못된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토 대주교는 갈릴레오가 자신의 이론을 공개적으로 부정한 것은 고문을 받아서가 아니라 교회에 순명하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교황청에서 20일간 머문 갈릴레오는 최고위 종교재판관의 숙소에서 지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