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평신도 주일을 맞으며 우리는 교회 안에서 평신도의 소명과 책임을 새롭게 성찰하게 된다. 교회는 세례를 통해 모두가 하느님 백성으로 부름받은 공동체이며, 그 안에서 평신도는 단순한 협조자가 아니라 복음 선포의 ‘주체’로서 세상 속에서 하느님 나라를 증거하는 살아 있는 교회의 얼굴이다.
지난 2021년부터 3년에 걸쳐 열린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는 교회의 근본적 변화를 요구하는 시대의 표징이었다. ‘시노달리타스’를 주제로 열린 이번 시노드는 하느님 백성 전체가 함께 걷는 교회의 본질을 다시 일깨우는 신앙의 여정이었다. 특히 시노드 여정이 남긴 많은 과제 가운데서도 우리는 평신도의 소명과 역할 강화에 대해 더욱 깊이 성찰해야 한다.
평신도는 더 이상 교회의 변두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가정과 직장, 사회의 현장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증거하고, 동시에 교회 안에서는 적극적으로 발언하며 책임지는 참여자가 되어야 한다. 본당과 교구의 사목 의사결정 과정에서 평신도의 목소리가 존중받고, 여성과 청년 그리고 다양한 사회적 약자들이 교회의 미래를 함께 식별하는 자리가 확대되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시노달리타스가 지향하는 진정한 ‘하느님 백성의 여정’이다.
평신도의 참여가 단순한 도움이나 협조가 아니라 책임 있는 동반으로 자리할 때, 교회는 비로소 살아 있는 공동체로 새로워질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평신도의 양성과 성숙이 필수적이다. 평신도의 신학적 성찰과 사회적 경험이 교회 운영의 일부로 통합되어야 하며, 신앙교육과 영성훈련, 평신도 사도직 단체의 활성화는 이러한 여정을 뒷받침하는 든든한 토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