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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 40%… 교회 사목, 반영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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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사는 가구가 대한민국 사회 주거 형태의 표본이 된 만큼 1인 가구의 특징과 상황을 고려한 사목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뉴시스 제공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서울시 주거 형태의 주류가 됐다. 1인 가구와 고령자 가구가 급증하는 반면, 영유아 자녀 가구와 한부모 가구가 줄어드는 등 1000만 인구 서울의 가족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서울시가 이러한 변화의 최전선에 있는 만큼 전체 가톨릭 신자의 55.9가 집중된 수도권 4개 교구(서울·인천·수원·의정부) 또한 가족 구조 변화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서울의 1인 가구는 약 166만 가구로 전체의 39.9를 차지하며, 2인 가구(26.2)나 4인 가구(12.3)와 비교해 가장 보편적인 형태로 자리 잡았다. 서울의 1인 가구는 2015년 111만 5744가구에서 지난해 166만 813가구로 48.9 증가한 반면, 4인 가구는 같은 기간 70만 1945가구에서 51만 1523가구로 27.1 감소했다.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65세 이상 노인이 포함된 가구 비율도 30를 넘어섰다. ‘나 혼자 사는 가구’가 대한민국 주거 형태의 표본이 된 것이다.

반면 영유아 자녀가 있는 가구와 한부모 가구는 감소하고 있다. 서울의 영유아 자녀가 있는 가구는 2016년 35만여 가구에서 2024년 20만여 가구로 8년 새 40 이상 줄었다. 같은 기간 영유아 수도 44만 명에서 24만여 명으로 감소하는 등 저출산 현상이 뚜렷했다.

서울시는 9월 15일 이 내용을 담은 ‘서울시민의 결혼과 가족 형태의 변화’ 보고서를 발표했다. 서울시민의 혼인·이혼 추이와 가족 가치관, 가구 구조 변화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이 보고서는 통계청 인구 총조사, 인구동향조사 등을 근거로 작성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혼은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였지만 60세 이상 ‘황혼이혼’은 2000년 이혼 건수 중 3대에서 2024년 25 수준으로 대폭 늘었다. 이혼 4건 중 1건은 ‘황혼 이혼’인 셈이다. 또 20대 청년층 중심으로 늘어나던 1인 가구가 30~40대, 60대까지 전 연령대로 확산하면서 ‘1인 가구=청년’이라는 공식도 옅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가족 대신 친구나 직장 동료와 함께 사는 ‘비친족 가구’ 수도 2016년 약 6만 가구에서 2024년 약 12만 가구로 100 이상 증가했다. 혼인이나 혈연으로 맺어지지 않은 친구·동료 등이 주거를 공유하는 사례가 늘어나며 가구 형태가 가족을 넘어 다양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같은 급격한 가구 형태 및 사회 변화는 교회 사목에도 반영돼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1인 가구 인구가 급증함에 따라 한국 교회가 독거 어르신 사목뿐 아니라 청년·중장년 1인 가구의 특징과 상황을 고려한 사목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교회 변화는 더디다. 한국 교회는 그간의 전통적인 생활양식을 바탕으로 가정 중심의 사목에 집중해왔기 때문이다.

한국가톨릭문화연구원장 김민수(서울대교구) 신부는 “전통적으로 교회 사목은 부모와 자녀가 있는 정상 가정에만 초점을 맞춰왔다”면서 “지금부터라도 1인 가구 사목 프로그램을 연구·개발해 본당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본지 인터뷰에서 강조한 바 있다.

주교회의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는 ‘한국 천주교회의 통계 2024 분석보고서’에서 “팬데믹 시기를 거치면서 한국 사회는 과거보다 더 단절적이고 개인화되어 가고 있다”며 “이미 개인주의를 시대의 이념으로 숭상하는 시대에 이런 단절 현상은 상수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세계주교시노드 제16차 정기총회 「최종 문서」는 “교회에조차 가끔씩 침투했던 개인주의 문화 그리고 사람들 사이의 고립이 심화되는 것에 도전을 제기하고, 공동선을 위한 상호 돌봄과 상호 의존성과 공동 책임으로 우리를 부른다”(48항)며 이에 대한 교회 노력을 요청한 바 있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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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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