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 축성생활의 해’를 보낸 축성생활자들이 1년 여정을 돌아보며 세상 한가운데서 주님의 길을 걷도록 불러주신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렸다.
한국 천주교 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 장상협의회와 한국 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는 10월 28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 주례로 한국 교회 축성생활의 해 폐막미사를 봉헌했다. 제주교구장 문창우 주교, 수원교구 총대리 문희종 주교,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장 박현동 아빠스, 남장 협의회장 유덕현 아빠스를 비롯해 주교회의 및 각 수도회와 사도생활단 사제들이 미사를 공동집전했으며, 남녀 축성생활자 1000여 명이 함께했다.
한국교회 축성생활의 해 폐막미사 후 미사에 참여한 이들이 손을 흔들고 환하게 웃으며 단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년 11월 21일부터 축성생활의 해를 지낸 남녀 수도자들은 폐막미사 중 각 위원회가 마련한 축성생활의 해 상징물을 전례 무용과 함께 봉헌했다. 청년위원회는 청년과 축성생활자의 기도가 담긴 희망나무를, 학술위원회는 축성생활의 의미를 재조명하고 가치를 재발견하도록 이끈 발표자들의 자료집을, 홍보위원회는 홍보활동 도구가 돼준 스마트폰·디지털 카메라·태블릿을 모형으로 꾸민 패널을, 행사위원회는 평화순례를 기념하는 한반도기와 수도자 큰잔치에 참가한 55개 수도회 이름이 적힌 두루마리를, 수도생활위원회는 모든 만남의 시간이 은총과 기쁨이었음을 고백하는 질그릇과 촛대를 봉헌했다. 전례위윈회는 개·폐막미사 전례를 담당했으며, 남녀 수도자 70명으로 이뤄진 성가대를 꾸려 아름다운 화음을 봉헌했다.
이 주교는 미사 강론에서 “열렬한 기도와 헌신으로 이 시기를 충실히 걸어온 모든 수도자와 봉헌 생활자, 교우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축성생활의 해를 통해 봉헌의 의미를 다시 묵상하며 축성생활의 삶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지를 깨달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주교는 또 “젊은이에게 신앙의 기쁨을 전하고, 가난한 이와 함께하며, 공동의 집 지구를 살리고 평화로운 세상을 전수하는 일은 봉헌 생활의 새로운 사명”이라며 축성생활자들의 활동과 삶이 수도원 담장을 넘어 온 세상을 향해 열려있기를 당부했다.
남장협의회장 유덕현 아빠스와 여장 연합회장 나현오 수녀는 축성생활의 해를 동반해준 모든 이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유 아빠스는 “축성생활의 해의 가장 큰 선물은 우리 협력과 활동에 하느님께서 분명히 함께하신다는 확신이었다”면서 “남녀 수도회가 합심하면 못할 것이 없다는 가능성을 보도록 해주신 하느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나 수녀는 “축성생활의 길을 함께 걸으며 기쁨과 어려움을 나누고 하느님 사랑을 일깨워주는, 우리 곁에 있는 모든 축성생활자에게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