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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노아의 방주’ 찾은 주교단, 피조물 보호 촉구

주교단,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방문야생식물 종자 영구저장 시설 견학 환경 보호에 가톨릭교회 협력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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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주교단은 10월 30일 산림생물 종 다양성 보전에 특화된 경북 봉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방문해 피조물 보호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박현동 아빠스)가 주관한 주교 현장 체험이다.

아시아 최대 규모(면적 5179㏊)인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야생식물 종자(씨앗)를 영구저장하는 ‘시드볼트(Seed Vault)’를 보유하고 있다. 주교단은 이날 시드볼트를 견학했다.

 


시드볼트는 기후위기로 인한 자연재해나 전쟁·핵폭발 등 재앙에 대비해 식물유전자원을 보존하는 시설로, ‘현대판 노아의 방주’로도 불린다. 비슷한 기능을 하는 노르웨이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가 식량 자원 고갈을 막고자 작물 종자를 저장한다면, 시드볼트는 산림식물 종자를 다룬다. 현재 식물 6180종 종자 28만 8468점을 저장하고 있다. 아울러 백두대간수목원에는 야생식물 2500종 종자 1만 7301점을 저장한 ‘시드뱅크(종자은행)’도 있다. 연구·증식 등 활용을 위해 종자를 저장하는 시설로, 대량의 식물을 보존하고 있다.

금고처럼 종자를 장기저장하는 시드볼트와 달리, ‘이용’ 목적인 시드뱅크는 종자 출납이 은행 입출금처럼 자유롭다. 2022년 울진·삼척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훼손된 여의도 46배(2만 676㏊) 면적 산림 중 보호구역을 복원하는 작업에도 큰 역할을 했다. 주교단은 시드뱅크에 종자가 들어오고 선별되는 과정과 저장법에 관해 설명을 들었다.
 


주교단은 또 기후위기로 생존을 위협받는 고산식물 보전 시설인 ‘알파인하우스’를 둘러봤다. 동아시아·중앙아시아 등 세계 고산지대를 모방한 3개 냉실로 구성됐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호랑이의 종 보전을 목적으로 조성한 ‘호랑이숲’도 들렀다. 수목원 방문에 앞서 주교단은 안동교구 춘양성당에서 식물분류학자 허태임(플로라, 국립백두대간수목원 산림생태복원실 복원지원팀장) 박사 강의를 들었다. 허 박사는 ‘사라져가는 우리 식물과 이 시대의 돌봄’ 주제 강의에서 생물 다양성 보전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개발할 때 원래 그 땅에 살던 생명체의 생존권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번 현장 체험에는 박현동 아빠스를 비롯해 조환길(대구대교구장) 대주교와 권혁주(안동교구장)·이용훈(수원교구장)·이성효(마산교구장)·문창우(제주교구장)·김종강(청주교구장)·장신호(대구대교구 보좌) 주교가 참여했다.

박 아빠스는 “하루에도 수많은 생물 종이 사라지고 있다”며 ‘공동의 집’ 지구 보호를 위한 관심을 촉구했다.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등 생태환경을 지키기 위해 힘써온 문창우 주교도 “종자 등 야생생물은 자연보호를 넘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신앙의 이름으로 지켜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고 했다. 권혁주 주교는 “교구 관할구역 내에 생태 보전을 위한 수목원이 있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며 “피조물 보호를 위해 연구하는 이들이 가톨릭교회와 계속 협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은 1913년 채집된 한국 토종 식물표본 420점을 독일 상트 오틸리엔수도원으로부터 반환받아 국립수목원에 맡겼다. 현재 거의 남지 않은 매우 희귀한 자생종의 표본이라 가치가 크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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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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