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중심 가치, 창조로 인류에 기여하는 대학’ 비전 선포

가톨릭대학교(총장 최준규 신부)가 170년 간 한국 천주교 신앙과 교육 역사 안에서 성장해온 과거를 되새기고 미래로의 도약을 꿈꾸며 새 비전을 선포했다.
가톨릭대는 개교 170주년을 맞아 10월 29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진리 안에서 170년 생명으로 미래를 열다’를 주제로 기념식을 열었다. 학교법인 가톨릭학원 이사장 정순택(서울대교구장) 대주교와 염수정 추기경, 전 가톨릭대학 총장 최창무(전 광주대교구장) 대주교, 통합 가톨릭대 초대 총장 강우일(전 제주교구장) 주교와 최준규 신부, 가톨릭대에 통합된 성심여대 제8·9대 총장 박정미(성심수녀회) 수녀 등이 함께했다.

정 대주교는 기념사에서 “가톨릭대는 단순히 하나의 교육기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 교회가 세상 속에 복음의 꽃을 피우기 위해 심은 희망의 씨앗”이라며 “학생들이 배움을 통해 정의와 평화의 농부가 되고 교수진이 진리 탐구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면 가톨릭대는 이름 그대로 가톨릭 정신을 살아가는 공동체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총장 최준규 신부는 인사말에서 “우리 대학은 미래에도 모든 구성원 개개인의 존엄성과 가능성을 일깨우는 참교육의 길을 계속 걷겠다”며 “사회정의와 인류 평화·공동선을 위한 대학 본분을 다하고 가톨릭만의 고유한 역할을 확고히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가톨릭대는 앞으로의 도약을 선포하는 ‘CUK 2040 비전’도 발표했다. 최 신부는 ‘생명 중심의 가치, 창조를 통해 인류에 기여하는 유일한 대학’이란 새 비전을 밝히고 “우리 대학이 앞으로 2040년을 바라보며 추구해야 할 가치”라고 전했다.
가톨릭대는 새 비전 달성을 위해 △국제화 혁신 △융합연구 고도화 △산학생태계 혁신 △학사구조 혁신 △교육과정 혁신 △가톨릭 가치 확산 등을 실현할 예정이다.
가톨릭대 동문 한지아(베로니카, 국민의힘) 의원과 조용익 부천시장이 자리해 축사했고, 가톨릭학원 상임이사 이경상 주교와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배경훈 장관, 오세훈(스테파노) 서울시장, 교육부 최교진 장관도 영상과 축전으로 가톨릭대의 170주년을 축하했다.
정 대주교는 앞서 주례한 가톨릭대 개교 170주년 기념미사 강론에서 이날 독서(로마서 8,26-30)를 인용, “‘부르신 이들을 의롭게 하셨으며 의롭게 하신 이들을 영광스럽게 해주셨습니다’라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하느님께서 가톨릭대를 부르시며 의롭게 하시고 영광스럽게 해주실 것”이라면서 “이 믿음을 가슴에 품고 앞으로 새로운 30년, 새로운 200년을 향해 걸어나갈 희망과 은총을 청하자”고 당부했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