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레오 14세 교황은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세계 교육의 희년 기념미사를 주례하며 성 존 헨리 뉴먼 추기경을 교회학자(Doctor of Church)로 공식 선포했다. 2022년 리옹의 성 이레네오 주교 이후 3년 만의 선포로, 전 세계 38명에 그치는 교회학자에 대한 신자들의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교회학자를 뜻하는 ‘Doctor of Church’ 검색량 추이가 하반기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뉴먼 추기경이 교회학자로 임명된 7월 말을 전후해 검색량이 증가했으며, 10월께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교회학자는 가톨릭 교리와 신학적 발전에 큰 공헌을 한 인물에게 부여하는 칭호로, 성인품에 오른 이들 중에서만 뽑혀 교황이 선포한다. 교회학자로 인정받기 위해선 시성을 통해 명백하게 일생 중 생활의 거룩함이 확인돼야 하며, 교회사 전체에 기여할 만한 가르침을 남겨야 한다.

   


현재 가톨릭교회가 선포한 교회학자는 이번 뉴먼 추기경을 포함해 38명이 됐다. 1970년 이전엔 여성이 포함되지 않았으나, 성 바오로 6세 교황이 시에나의 성 가타리나 수녀와 예수의 데레사 성녀를 교회학자로 선포했다. 이어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1997년 성 리지외의 데레사(아기 예수의 데레사), 2012년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빙엔의 힐데가르트 성녀를 선포해 여성 교회학자는 4명이 됐다.

교회학자 중 절반가량은 정교회에서도 공경하고 있다. 해당 성인들은 1054년 교회분열 이전에 살았던 이들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1568년 이전까지 성 아우구스티노와 성 그레고리오 1세 대교황 등 서방 교부만 교회학자로 인정됐지만, 성 요한 크리소스토모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 등 동방 교부도 비오 5세 교황에 의해 교회학자로 선포됐다.

2015년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동방 아르메니아 교회 나렉의 성 그레고리오를 교회학자로 선포했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