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의 노력에도 시노드 정신이 교구 평협 임원과 본당 사목위원을 포함한 일부 핵심 그룹을 중심으로만 인식되고 있을 뿐 교회 전체에 널리 확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표가 나왔다.
경동현(안드레아, 우리신학연구소 연구실장) 박사는 8일 한국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회장 안재홍)가 서울 가톨릭회관에서 개최한 ‘2025 열린세미나’에서 제16차 세계주교시노드(2021~2024)에 대한 한국 교회 평신도들의 정체성 인식과 시노달리타스 체험의 현주소를 진단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평신도한국교회의 시노달리타스를 묻다’란 제목으로 평신도사도직연구소와 우리 신학연구소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온라인을 통해 8월 4~31일 진행된 조사에는 전국 일반 신자, 본당 사목위원, 평협 임원 등 2964명이 참여했다. 무작위 추출을 전제할 경우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집오차, 95 ± 1.80p다.
조사 결과 시노달리타스에 대한 인지도는 사목위원 그룹이 71.7로 높았지만, 일반 신자 그룹은 45.8로 차이가 컸다. 특히 주일 미사만 참여하는 이들의 경우 27, 미사에 자주 참여하지 않은 이들의 인식도는 6.5에 그쳤다.
또 일반 신자 그룹에서 시노달리타스 인지도는 교구별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전국 평균보다 높게 나타난 곳은 춘천교구(69.9)·부산교구(58.7)·의정부교구(54.8)·대전교구(48.5) 순이었고, 서울대교구와 수원교구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았다. 응답자들은 또 평신도로서 주체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평신도를 위한 신앙교육이나 리더십 교육’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경동현 박사는 “조사 응답자들이 대부분 성당에 적극적으로 나오는 사람들임에도 일반 신자 그룹에서 시노달리타스 인지도가 큰 차이를 보였다”며 “시노달리타스 정신을 전체 신자가 인지하는데 아직 더 많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상도 선임기자 raelly1@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