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오석준 신부가 12일 저출생대책국민운동본부 3주년 기념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생명위 제공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오석준 신부는 "우리나라의 초저출생 현상을 타개할 방안의 일환으로 종교 활동과 연계한 인식 개선 사업이 매우 유의미하며 확실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오 신부는 1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저출생대책국민운동본부 출범 3주년 기념식에서 격려사를 통해 "본부가 지난 3년 동안 아동돌봄을 위한 입법청원 서명운동, 아동돌봄 총선 정책 제안, 아빠 육아체험수기 공모전, 교육콘텐츠 허브 '런투게더' 런칭 등 저출생 극복을 위한 매우 유의미한 활동들을 차곡차곡 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저출생대책국민운동본부는 저출생 문제와 인구 감소 위기 극복을 위해 2022년 8월 종교계를 비롯해 학계, 교육계, 시민단체 등이 힘을 합쳐 출범했다.
오 신부는 "가톨릭은 초저출생 현상에 대응하고자 출산과 양육에 대한 가치관 변화와 가족 친화적인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가톨릭적 난임 프로그램인 '나프로 임신법' 보급, 임신부와 태아 축복식, 아기를 기다리는 부모 축복식, 미혼남녀 만남 프로그램, 이혼한 남녀를 위한 만남 프로그램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또 "매년 5월 첫째 주일을 생명주일로 지정해 단일 종단, 단일 종파라는 가톨릭의 인프라를 활용해 전국 성당에서 다양한 생명과 가정 관련 캠페인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신부는 "전년 대비 총인구가 감소하고 있지만 천주교 신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앞두고 있어 세계 청년들과 우리나라 청년들이 함께하는 활동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오 신부는 정부가 낙태법 공백 속에서 국정과제로 약물 낙태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점을 거론하며 "한쪽에서는 저출산 문제로 국가 위기라며 예산과 대책을 세우고, 다른 한쪽에서는 인간 생명인 태아를 손쉽게 죽일 수 있도록 지원하려는 모순을 어떻게 이해하고 설명하고 납득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대통령 소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주형환 부위원장을 비롯해 정부와 지자체, 종교계와 민간단체 대표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기념식 중에는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대한예수교장로회 감전교회가 저출생 극복에 앞장선 공로로 감사패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