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교황청 한국대사에 신형식 전 국민주권연구원장이 임명됐습니다.
신형식 신임 대사는 "교황청과 한국교회, 정부를 잇는 일꾼이 되겠다"며 각오를 밝혔습니다.
전은지 기자가 신 대사를 만나봤습니다.
[기자] 10월 29일 주교황청대사에 임명된 신형식 대사.
기쁨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는 신 대사는 2018년 9월 프란치스코 교황을 알현했던 기억을 떠올렸습니다.
신 대사는 주교황청대사 임명은 하느님의 은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습니다.
<신형식 스테파노 / 주교황청대사>
"교황님 미사 집전에 제가 초대를 받아가지고 교황님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었고, 그때 교황님을 통해서 받은 은총이 아마도 제가 지금 주교황청 대사로 임명받게 되는 하느님의 은총에 따른 결과로 저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신 대사는 그동안 아시아민주주의네트워크 사무총장,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연구소장, 국민주권연구원장 등을 역임하며 민주화와 인권, 평화를 위해 앞장서 왔습니다.
신 대사는 이러한 활동이 보편교회가 추구하는 가치와 맞닿아 있다며, 교황청 대사로서 소명을 기쁘게 실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신형식 스테파노 / 주교황청대사>
"진리, 공동선, 정의, 평화 이러한 가치와 어느 측면에서는 맞닿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제까지 개인이 한국사회에서 해왔던 여러 가지 활동이 보편교회로서, 교황청 대사로서 그러한 소명으로 훌륭한 결실을 맺을 수 있게 된 것에 대해서 너무나 기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 대사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교황청과 한국교회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데 힘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무엇보다 신 대사는 레오 14세 교황의 한국 사목 방문이 한반도 평화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길 희망했습니다.
<신형식 스테파노 / 주교황청대사>
"교황청이 가지고 있는 한반도 평화에 대한 관심이 지대함으로 한국 정부에서 교황청의 관심을 제대로 실현시킬 수 있는 그런 역할을 제가 심부름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신 대사는 27년 전 급성 신부전증을 앓던 중 사제와 수도자들의 기도로 건강을 회복했고, 세례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행복하여라,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 5,10)라는 성경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의로운 삶에 대해 고민해 온 신 대사.
신 대사는 앞으로 주교황청대사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신형식 스테파노 / 주교황청대사>
"민주주의 국제 교류 활동의 경험, 학교에서 강의를 한 경험, 연구 활동을 한 경험, 이런 것들을 바탕으로 제가 우려와 걱정을 불식시키고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 능력과 역량을 보일 수 있도록 하느님께 매일 기도하겠습니다."
11월 6일 바티칸으로 출국한 신 대사는 12월 19일 레오 14세 교황에게 신임장을 제정하고 공식 업무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CPBC 전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