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엔 가난한 이의 희년 김장 나눔 행사도
서울대교구는 지난 15일 명동 교구청 별관 앞마당에서 가난한 이의 희년 김장나눔 행사를 열어 7톤이 넘는 김장김치를 가난한 이웃들에게 전달했다. 이힘 기자
[앵커] 서울대교구는 16일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을 맞아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가난한 이의 희년'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미사 참여자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6년 제정한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의 의미를 되새기고, 가난으로 고통 받는 이웃에게 복음의 기쁨이 전해지길 기도했습니다.
앞서 15일에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김장김치를 만들어 나누는 행사도 마련됐습니다.
이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입당성가가 울려 퍼지자 십자가와 함께 서울대교구 사제단이 명동대성당에 입장합니다.
교구는 16일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을 맞아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주례로 '가난한 이의 희년'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미사에 참여한 신자들은 가난하고 소외된 모든 이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풍성히 내리길 간절히 청하며 두 손 모아 기도했습니다.
정 대주교는 강론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을 인용해 "그리스도인은 모든 인간, 특히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에게 자비와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정순택 대주교 / 서울대교구장>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착한 사마리아인 비유는 밝게 빛나는 표징입니다. 이 비유는 우리에게 고통을 주는 이 세상을 새롭게 건설하고자 하는 우리가 어떤 근본적인 선택을 내려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줍니다. 많은 고통과 상처 앞에서 유일한 탈출구는 착한 사마리아인처럼 되는 것입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서 "가난한 이웃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 이들과 동행하고 연대할 때 우리가 찾는 하느님을 만나는 은혜로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교구는 앞서 15일 교구청 별관 앞마당에서 '가난한 이의 희년 김장 나눔 행사'를 열었습니다.
교구 사회사목국이 주관한 행사에는 자원봉사자를 비롯해 사회사목국 시설 관계자, 신학생, 수도자 등 30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봉사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가톨릭농민회가 기른 친환경 배추로 김장김치를 담그느라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김복주 데레사 / 서울 창5동본당•교정사목위 봉사자>
"봉사라기보다 (가난한) 그분들과 함께 사랑을 나누고 기도와 함께 나누고 또한 눈빛으로 함께 나누고 이런 마음으로 (김장을) 하고 있습니다."
<복다은 루치아 / 서울 가재울본당•선택주말 봉사자>
"저의 작은 손길들이 필요한 곳에 쓰인다고 하니까 굉장히 뿌듯하고 다음에 또 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봉사였습니다. 이제 겨울이니까 저희가 담근 김치 맛있게 드시고 겨울도 잘 나셨으면 좋겠습니다."
교구는 행사에서 7톤이 넘는 양의 김장김치를 만들어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와 빈민사목위원회, 이주사목위원회, 한국중독연구재단 산하 단체와 시설에 전달했습니다.
CPBC 이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