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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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 시달리는 경찰들…"함께 견디고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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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형 사고나 재난 상황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현장을 마주하는 이들 중 하나가 바로 경찰관입니다. 

하지만 현장에 투입된 후 극심한 스트레스로 해마다 20명이 넘는 경찰관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는데요.

천주교회가 경찰관들의 치유를 도우며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고 있습니다.

이정민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찰관들이 큰 공을 함께 띄우고, 서로 어깨에 손을 얹어 아이처럼 해맑게 웃습니다.

삼삼오오 모여 각자가 가진 고민을 털어놓는 시간도 가집니다.

서울지역 경찰과 가족, 선교사들이 서울대교구 경찰사목위원회 만남의 잔치에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올해부터는 비신자도 만남의 잔치에 함께하면서 그 의미를 더했습니다.

올해로 25주년을 맞은 경찰사목은 트라우마로 어려움을 겪는 경찰관들의 곁을 묵묵히 지켜왔습니다.

<김형균 신부 / 서울대교구 경찰사목위원장>
"사건 현장이나 사람들의 가장 어두운 면을 가장 먼저 목격하고 접하는 사람들인데, 문제는 그걸 풀 데가 없다는 거죠. 상담하면서 그들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서 또 그래야 경찰들이 바로 서고 그게 또 많은 시민에게 고스란히 전달이 되기 때문에."

서울지역 31개 경찰서에 마련된 경당에서는 담당 신부들과 선교사들이 마음이 지친 경찰관들을 만납니다.

<김형균 신부 / 서울대교구 경찰사목위원장>
"본인이 신자가 아닌데도 면담이 가능하냐, 가능하다. 그리고 이게 고해성사처럼 비밀 유지가 되느냐, 물론입니다 그러면 그때부터 이제 편하게 이야기를 하죠.“

하지만 경찰관의 자살률은 전체 공무원 자살률의 2배를 웃도는 상황.

해마다 20명이 넘는 경찰관들이 트라우마로 스스로 생을 마감하지만, 국가에서 배치한 상담인력은 36명에 불과합니다.

경찰사목위원회가 해마다 서울지역 경찰관들을 위한 만남의 잔치를 여는 이유입니다.

마포구 지구대에서 4년 넘게 근무 중인 송민영 씨는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털어놨습니다. 

<송민영 바오로 / 마포경찰서 홍익지구대>
"홍대 거리가 좀 술 취한 분들이 많다 보니까 주취상태로 저희한테도 물리력을 행사한다든지 아니면 욕설을 한다든지 하는 분들이 많아서. 서로 힘든 부분 나누면서 대화할 수 있다는 게 제일 좋은 거 같아요."

경찰관뿐 아니라 가족도 함께하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도 가집니다.

<이은영 루시아 / 서울대교구 서원동본당>
"저희 신랑 직업에 대해서도 자부심을 많이 느끼고요. 또 이 경찰 조직을 잘 몰랐었는데, 그거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에니어그램과 운동회, 친교의 시간 등 종교적인 색채를 드러내지 않는 것도 특징입니다.

참가자들이 부담 없이 편히 쉬고 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김성은 바오로 / 금천경찰서 경비작전계장>
"피정보다는 좀 더 편합니다. 정말 친교의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들이라서 많이들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사회를 지키는 경찰관들이 좀 더 편히 웃을 수 있도록 만드는 일. 

모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또 다른 지름길입니다. 


CPBC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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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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