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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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꿈 CUM] 꿈CUM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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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월간 꿈CUM



제1장 공동의 집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까? : 인간 삶의 질 저하와 사회 붕괴

사람의 호흡으로 소리를 내는 관악기는 그 속이 꽉 차 있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그 속이 비어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선율을 그려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욕심으로 뭐든지 가득 채우려 애를 쓰는 동안 자연은 멍들게 되고 그로 인한 결과는 자명합니다. 욕심은 우리 삶이 목적 없는 배처럼 표류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욕심으로 가득 찬 사람들로만 구성된 사회는 붕괴됩니다. 우리는 성경을 통해 바벨탑이 인간의 욕심 때문에 무너졌음을 알고 있습니다.

교황님은 회칙 43~47항에서 인간의 욕심에 따른 결과로 인간 삶의 질이 저하되고 심지어 사회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십니다. 먼저 “환경 훼손, 현재의 개발 방식, 버리는 문화가 사람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말씀하십니다.(43항) 

인간을 풍요롭게 만들겠다고 시도된 노력들이 오히려 우리가 예상치 못한, 그리고 원하지 않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교황님은 다음과 같은 폐단이 있음을 지적하십니다.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기술 혁신, 사회적 소외, 에너지와 그 밖의 공공 서비스의 불평등한 분배와 소비, 사회적 붕괴, 폭력 증가, 새로운 형태의 사회 폭력의 증가, 마약 매매, 젊은이들의 마약 사용 증가, 정체성 상실이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지난 두 세기의 성장이 언제나 통합적 발전을 이끌지 못하고 삶의 질을 개선하지 못하였다는 것을 보여주는 징표입니다.”(46항)

교황님은 더 나아가 다양한 매체와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십니다.

“오늘날 매체는 우리 서로가 의사소통을 하며 지식과 감정을 서로 나눌 수 있게 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그 매체가 다른 사람들의 고통, 두려움, 기쁨, 복잡한 개인적 체험을 직접 접하지 못하게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우리는 이러한 매체가 흥미로운 기회를 마련해 주는 반면에, 인간관계에 매우 우울한 불만을 야기하거나 외로움이라는 해로운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합니다.”(47항)

과연 우리는 지금 수준 높은 삶의 질을 영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건전하고 안전한 차원의 사회 문화를 건설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편리한 디지털 문화가 우리 각자를 나락으로 밀어 넣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글 _ 이용훈 주교 (마티아, 천주교 수원교구장)
1979년 3월 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사제품을 받았다. 1988년 로마 라테라노 대학교 성 알폰소 대학원에서 윤리신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3년 주교로 서품되었다. 저서로는 「그리스도교와 자본주의」, 「삶에 대한 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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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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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사탕2025.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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