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순례자들이 10월 5일 이주민들의 희년을 맞아 로마에서 민속 춤을 선보이고 있다. OSV
레오 14세 교황의 스리랑카 사목방문 가능성이 언급됐다.
교황청 국무원 외무장관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는 바티칸과 스리랑카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3~8일 스리랑카를 찾은 자리에서 교황 사목방문 가능성을 언급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4일 아누라 쿠마라 디사나야케 대통령 등 스리랑카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평화와 안정을 향한 스리랑카의 발걸음을 격려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이 자리에서 “레오 14세 교황은 스리랑카가 종교와 민족 간 평화와 화합을 증진하기 위해 보여준 노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이같은 이유로 교황은 바티칸과 스리랑카의 관계성 등을 고려해 앞으로 스리랑카를 방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갤러거 대주교의 방문은 2009년 종식된 참혹한 내전과 2022년 대통령 사임을 초래한 심각한 경제 붕괴 이후 재건 중인 스리랑카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에 이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리랑카는 2019년 주님 부활 대축일 테러로 성당 등지에서 269명의 민간인이 희생당하는 참사를 겪기도 했다. 스리랑카의 2200만 명 인구 가운데 약 70가 불교 신자이며, 12.6는 힌두교, 9는 이슬람교, 7가 그리스도교를 믿고 있다.
이날 디사나야케 대통령은 갤러거 대주교 방문에 “스리랑카에 대한 축복”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바티칸이 스리랑카의 교육 분야에 기여한 점과 2004년 인도양 쓰나미 이후 인도적 지원을 해준 것을 기억했다.
이들은 회담 후 상호 존중과 평화와 발전에 대한 공동 비전을 바탕으로 양국 관계 미래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