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19일
교구/주교회의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미래가 불안한 청년, 교회가 희망의 길 열어야

신자·비신자 청년 4200명 조사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15일 열린 가톨릭대 사목연구소 제 29차 학술심포지엄에 참석한 청년들이 발제자의 발표를 듣고 있다.

 


“청년 중 60는 불안하다.”

우리 젊은이들 상당수가 번아웃과 불안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들은 경제적 상황과 취업난 등으로 촉발된 스트레스로 ‘미래 불안’에 휩싸이고 과도한 스펙쌓기 등 압박에 시달리는 삶을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번아웃 경험은 신자 청년이 교회 밖 청년보다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결과를 담은 청년들의 인식조사는 15일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 성신교정에서 열린 가톨릭대 사목연구소(소장 방종우 신부) 주최 제29회 학술심포지엄에서 공개됐다. 서울 WYD 조직위원회(위원장 정순택 대주교)는 가톨릭대 사목연구소와 42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번 설문 조사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를 약 2년 앞두고 서울대교구가 전국 신자·비신자 청년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2012년 이후 13년 만에 실시한 대규모 인식조사다. 우리 청년들이 자신이 처한 상황부터 혼인·자살·동성애·환경·세대갈등·정치 및 평화 문제 등 다양한 질문에 응했으며, 교회 내 청년만이 아닌, 모든 청년의 가치관과 문화의 지표가 드러나 있다.

실제 청년들은 신자·비신자를 불문하고 ‘미래 불안’에 10명 중 6명 이상(60.8)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경제상황에 불만을 표하거나 어려움을 호소한 이들도 60에 육박했다. 신자 청년들은 혼인과 출산, 자살 문제 등에선 성숙한 판단을 보였지만, 안락사·동성애·사형제도 등과 관련한 질문에선 교회 가르침과는 다른 인식을 보였다. 아울러 탈종교 현상이 두드러져 ‘종교 없는 행복’도 가능하다는 청년 세대의 전반적 인식 또한 다시금 드러났다.

‘서울 WYD 청년 기초 인식 조사를 통한 한국 청년사회 진단’을 주제로 발표한 정규현(서울대교구) 신부는 “한국 청년들은 절대적 가치(생명 등)에 동의하면서도 개인의 가치판단은 존중해야 한다는 상대주의적 태도를 보인다”면서 “청년 세대 내부는 신앙보다는 성별과 정치 이념 성향에 따라 여러 사회 이슈에서 가치관이 뚜렷하게 나뉘는 ‘분절점’이 확인됐다”고 분석했다.

서울 WYD 봉사자 영성팀 장지혜(루치아)씨는 “청년 세대의 불안은 공통적으로 급격한 사회 변화와 기존 사회적 질서와의 괴리로 인해 나타난 결과”라며 “소외와 고립, 갈등 속에 사는 청년을 향한 교회 내 구성원들의 근본적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 WYD 조직위원장 정순택 대주교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청년 세대는 이 시대의 중요한 화두”라며 “젊은이들의 희망과 꿈은 교회 미래를 위해 큰 가치를 지니며, 교회는 청년의 가치를 더 발전시킬 의무와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7 서울 WYD를 준비하면서 대회에 바라는 목소리가 충분히 전달돼 우리 모두가 신앙 안에서 기쁘고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주인공이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심포지엄에는 청년 및 신학생, 수도자 등 280여 명이 자리했다. 염수정 추기경, 서울 WYD 총괄 코디네이터 이경상 주교, 교황청 평신도생명가정부 인사, 대신학교장 민범식 신부 등이 참석했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5-11-19

관련뉴스

말씀사탕2025. 11. 19

시편 90장 1절
주님, 주님께서는 대대로 저희에게 안식처가 되셨나이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