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AN] 방글라데시 그리스도인들이 11월 18일 수도 다카 국립프레스클럽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최근 성당과 그리스도교 기관들을 겨냥한 폭탄 공격의 배후를 신속히 조사해 달라”고 당국에 촉구했다.
시위에 참여한 그리스도인들 100여 명은 “주님 성탄 대축일과 2026년 2월 실시될 총선거를 앞두고 그리스도교 공동체의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50만 명 규모의 방글라데시 그리스도교 공동체가 그동안 이슬람이 다수를 이루는 이 나라에서 평화롭게 공존해 왔지만 이제는 공격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11월 7일 다카 소재 성모 마리아 대성당에서는 약 600명이 모이는 행사를 몇 시간 앞두고 사제 폭탄 2개가 투척되는 사건이 발생했고, 다음날에는 성 요셉 고등학교와 성 요셉 대학 정문에 폭발물이 던져졌다. 이보다 앞서 10월 8일에는 방글라데시에서 가장 오래된 가톨릭 성당 중 하나인 거룩한 묵주기도 성당에 비슷한 공격이 가해졌다. 그러나 방글라데시 경찰이 범인을 특정했는지조차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성모 마리아 본당 주임 알베르토 토마스 로사리오 신부는 “우리가 왜 공격의 표적이 돼야 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정부 당국은 공격 책임자들을 체포해 처벌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방글라데시 그리스도인 포럼’(Bangladesh Christian Forum) 스와판 할더 부회장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작은 공동체이지만 우리 기관들은 이 나라에서 가장 우수한 곳에 속한다”면서 “우리가 방글라데시의 평화와 번영을 만들어 가는 데 계속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