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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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의 실질적 대책 촉구에도 기대에 못미친 COP30

화석연료 퇴출 로드맵 만들기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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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가 열린 브라질 벨렝 지역 전경.OSV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가 예정보다 하루 늦은 22일(현지 시간) 폐막했다. 이번 총회는 기대를 모았던 화석연료 퇴출 로드맵 등이 산유국들의 반대로 합의가 무산됐으나, 개발도상국의 기후 변화 적응을 도울 재원 마련 방침에는 뜻을 모으는 등 ‘절반의 성공’을 거둔 채 막을 내렸다.

바티칸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총회 의장국인 브라질은 폐막 직후 당사국 총회 결과로 마련된 ‘무치랑(Mutirão, ‘공동 협력’이란 의미의 브라질 토착어) 결정문’을 발표했다. 당사국들은 △과학·형평성·신뢰·다자 협력에 기반을 둔 기후 위기 대응 공동협력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제출 등 파리협정 정책 주기 본격적 운영 △각국 기후 행동 촉진을 위한 전 지구적 이행 플랫폼 출범 △2035년까지 개발도상국의 기후 변화 적응 재원 3배 확대 △기후정책과 무역 간 연계 고려 등을 채택했고 기후 적응목표 측정 지표인 ‘벨렝 적응 지표’를 적용해 각 국가의 기후 변화 적응 수준을 검증해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 합의가 ‘아마존 열대우림 속에서 열린 당사국총회’라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기대했던 만큼의 진전된 결과는 내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레오 14세 교황까지 나서 “홍수와 가뭄·폭풍, 끊임없는 불볕더위 속에 울부짖고 있는 창조 세계를 지키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지만, 산유국 등의 반대에 부딪혀 기존 합의 이상의 결과를 도출하진 못한 것이다.
 
레오 14세 교황이 17일 제30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0)에 참여한 라틴 아메리카 교회 추기경단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에서 참석자들을 축복하고 있다. OSV


COP30 현장에 함께했던 아일랜드 메이누스 대학교 존 스위니 교수는 바티칸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총회 의장국 브라질은 더욱 강력한 산림 보호 방안 마련과 화석 연료의 단계적 퇴출, 기후 변화에 취약한 국가 금융 지원 확약 등 강화된 방안을 합의문에 담고자 노력했다”면서도 “밤늦게까지 협상을 이어갔지만 결국 의장국이 포함하고자 했던 핵심 내용이 대부분 빠지게 됐다”고 토로했다.

스위니 교수는 “산유국들의 태도는 여전히 요지부동이었고 미국마저 이번 총회에 불참하면서 새로운 합의를 이뤄내는 데에 한계가 있었다”며 “현재의 구조 속에서 지구 평균 기온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 이하로 제한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우려했다. 다만 “여러 구조적 한계에도 소수의 가난한 국가들이 다른 나라들과 동등한 자격으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당사국 총회가 필요하다”며 “우리 역시 시민들과 연대를 바탕으로 희망의 빛을 찾아가는 여정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에 열릴 제3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31)는 유치 의사를 밝힌 호주와 튀르키예 간 협의를 통해 튀르키예가 개최국과 의장국을 맡고, 호주가 의제 협상 등을 총괄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열리는 사전 당사국 총회(Pre-COP)는 태평양 도서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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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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