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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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호떡

[월간 꿈 CUM] 하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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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월간 꿈CUM


내가 살고 있는 수원교구 제2대리구청은 모락산 기슭에 있는 오래된 청사이다. 내 기억 속에 중학생 때 이곳에 와서 예비신학생 모임을 한 적도 있었고, 신학생 때 방학이 되면 연수를 하던 곳이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은 지난 6월부터 새로운 소임과 함께 이곳에서 살고 있다.

지난 8월 1~3일 합창단 단원들은 해미읍성으로 합창단 여름 음악캠프를 떠났고 나는 처음으로 합창단 캠프에 참여했다. 오랜만에 아이들과 함께 하는 캠프라 작은 기대감도 들었다. 이 캠프는 11월 1일에 있을 합창단 정기연주회를 준비하기 위한 시간이기도 했다. 
단원들 모두가 모여 파트별로 노래연습을 하고 레크레이션 시간, 학교폭력방지 교육도 받고 아주 알차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성장음악회라는 시간은 특별히 더 기억에 남았다. 각자가 준비해온 성가나 동요, 랩, 악기 연주를 하면서 나는 처음으로 아이들이 얼굴과 이름을 눈과 맘으로 기억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단원들이 나오는 프로그램 순서표를 보며 아이들의 이름을 기억하고 한 명 한 명 아이들 얼굴을 보면서 느꼈던 것들을 적었다. 모두가 고운 목소리와 착한 심성을 가졌다는 것을 느꼈다.
캠프를 마친 후에 어느 선생님이 내게 ‘신부님은 캠프 때 언제가 제일 좋았어요?’라고 물었다. 

‘네 선생님 전 아이들과 해미읍성 가는 길에 호떡을 사 먹었던 게 제일 좋았어요’라고 답을 했다. 아이들과 함께 호떡을 사서 편의점 앞에서 아이스크림과 함께 먹는데 아이들이 내 옆에 모여 앉았고 재잘재잘 나에게 이야기를 했다.
이 순간이 나는 합창단 아이들의 마음속에 처음으로 그들과 함께하는 신부님이 된 것 같아 마음이 따듯했다. 이날 씨앗호떡이 아주 달고 맛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버스가 고장나 길가에 내려 어느 닭계장 집에 들어가 다른 버스를 기다렸다 타고 오는 작은 에피소드도 있었지만 이런 작은 불편함은 하나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우리 수원교구 소년소녀 합창단 단원들의 노래 기도가 많은 사람에게 사랑과 위로가 되어주길 바라본다. 그리고 합창단 단원들 모두가 어린 시절 함께 모여 노래로 하느님을 찬미하던 이 시간이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면서 그들의 마음에 하느님의 사랑을 순수하게 찬미하던 큰 울림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시간이 쌓이며 더 많은 달콤한 추억이 아이들과 내 마음속에 촘촘히 쌓이길 소망해 본다.                            

 * 수원가톨릭소년소녀합창단 문의 : 010-8592-1851

글 _ 박경환 신부 (바오로, 수원교구 제2대리구 복음화1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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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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