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의 집’ 지구를 지키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
한국 가톨릭교회와 한국에너지공단이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해 손잡았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박현동 아빠스)와 한국에너지공단(이사장 이상훈)은 11월 28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재생 에너지 보급 및 이용 확산’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맺었다.
협약을 통해 두 기관은 △한국 교회 내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재생에너지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 및 교육 협력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사회적 참여 확산 노력 등 ‘공동의 집’ 지구를 지키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한다.
특히 한국에너지공단은 △교회 시설과 기관을 위한 RE100(재생에너지 100) 이행 컨설팅 및 제로에너지빌딩 컨설팅 지원 △성당·교육·문화·복지 시설의 재생 에너지 설비 설치 보조금 지원 △교구 기관의 태양광 발전 산업 지원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실천을 위한 어린이·청소년·성인 신자 대상 탄소 중립 교육 지원 △한국에너지공단 지역 본부와 각 교구 생태환경위원회의 정기적 소통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 배경에는 지난 11월 11일 확정된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 NDC)’가 있다. 이에 재생에너지 보급 활성화를 꾀하고자 한국에너지공단은 시민사회 참여 확대를 위한 첫걸음으로 종교계와의 협업을 추진했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박현동(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장) 아빠스는 “가톨릭교회의 시각에서 기후위기는 단순한 환경 문제를 넘어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공동의 집’ 지구를 지키라는 신앙적 부르심과 같다”며 “국가의 에너지 정책과 기술을 책임지는 한국에너지공단과 함께 이 길을 걷는다는 것은 천군만마를 얻은 것과 같다”고 밝혔다. 이어 “공단이 가진 전문 기술력과 정책적 비법이 우리 가톨릭 공동체의 생명 존중 정신·전국적인 네트워크와 만난다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은 “가톨릭은 나날이 심각해지는 기후위기에 문제 의식을 갖고 생태 파수꾼이자 정원지기로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해왔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교회 안에서 진행될 활동은 단순한 재생에너지 보급을 넘어 신자와 시민들에게 에너지 전환과 기후 위기의 메시지를 전하는 상징적인 실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