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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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100년 신앙의 숨결 되살리다”… 백암공소 신자들, 신앙 유산 보존 위한 환경 정비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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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귀한 밀알이 된 최초의 순교자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복자 권상연 야고보 그리고 신유박해 순교자 복자 윤지헌 프란치스코의 숭고한 신앙을 증거한 대전교구 진산성지 소속 백암공소가 교우들의 뜨거운 애향심과 봉사 정신 덕분에 깨끗하고 정갈한 모습을 되찾았다.


백암공소는 1917년 당시 전주교구 고산성당 관할 공소로 설립된 이래, 100년이 넘는 기나긴 세월 동안 지역 신자들의 영적 안식처이자 신앙 공동체의 구심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온 유서 깊은 장소다. 비록 현재는 본당 신축 및 농촌 인구 감소 등의 이유로 상시 미사 예절이 중단된 상태지만, 이곳을 신앙의 ‘뿌리’이자 신앙 선조들의 헌신이 깃든 터전으로 여기는 교우들의 마음은 변치 않았다.


공소를 향한 변함없는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유태식 베드로 사목회장의 주도하에 백암공소 신자 16명이 한마음으로 뭉쳤다. 이들은 지난 11월 16일, 미사 재개에 대한 희망을 담아 공소에 자발적으로 모였다. 아침 일찍부터 팔을 걷어붙이고 대청소와 주변 환경 정비 활동을 대대적으로 벌였다.


봉사자들은 공소 마당과 경당 주변에 수북이 쌓여있던 낙엽과 잡초를 말끔히 정리했다. 건물 주변을 깨끗하게 청소하며 신앙 선조들이 땀과 눈물로 일구었던 거룩한 터전을 정갈하게 정화하는 데 온 힘을 쏟았다.


봉사에 참여한 한 교우는 백암공소가 걸어온 역사를 되새기며 깊은 감회를 전했다. “백암공소는 설립 이후 60년 동안 별도의 건물이 없어 공소 회장님댁에서 공소 예절을 하며 신앙을 지켜야 했던, 말 그대로 헌신의 장소”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미사를 봉헌할 수 없지만, 이 소중한 역사를 다음 세대에까지 전하기 위해 교우들이 당연히 힘을 모아야 한다”며 봉사에 참여한 이유를 밝혔다.


유태식 사목회장은 바쁜 가을 추수기 주일임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봉사에 참여해 준 모든 교우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한 “이번 공소 환경 정비를 통해 우리 지역 신앙의 깊은 역사와 선조들의 숭고한 노고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귀한 시간이 되었다”며 “앞으로도 이 신앙의 터전이 잘 보존될 수 있도록 교우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다졌다.


이번 백암공소 환경 정비 활동은 교우들이 신앙 유산 보존에 대한 깊은 책임감과 살아있는 공동체 의식을 보여준 아름다운 사례로, 주변 지역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글 _ 안찬 카르타고(대전교구 금산본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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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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