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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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교회 친교·일치 통해 세계 평화 이끌자 호소

첫 해외 사목방문, 튀르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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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과 바르톨로메오 1세 정교회 콘스탄티노폴리스 세계총대주교가 이스탄불 성 제오르지오 총대주교좌성당에서 거행된 정교회 성찬 예배에 참여한 뒤, 발코니에서 인사하고 있다.



니케아 공의회 1700주년 기념 
정교회 성찬 예배에 참여 
두 교회가 ‘평화의 건설자’ 되자 강조
무슬림 다수인 튀르키예에서 
종교간 대화의 중요성 거듭 촉구 



레오 14세 교황은 즉위 후 첫 해외 사목 방문으로 11월 27~30일 튀르키예에 머무는 동안 그리스도인들에게 ‘완전한 친교’를 위한 노력을 거듭 당부했다.

교황은 30일 첫 보편 공의회인 제1차 니케아 공의회(325년) 1700주년을 기념해 이스탄불(옛 콘스탄티노폴리스) 파나르의 성 제오르지오 총대주교좌성당에서 거행된 정교회 감사의 성찬 예배(신성한 리뚜르기아)에 참여했다. 세계 정교회의 영적 지도자 바르톨로메오 1세 콘스탄티노폴리스 세계총대주교의 초청을 받아 교회 일치 차원에서 동참한 것이다. 정교회 성찬 예배는 가톨릭의 미사에 해당한다.

교황은 이날 성찬 예배 중 연설을 통해 “과거에는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오해와 심지어 갈등이 있었으며, 아직도 우리가 완전한 친교를 이루는 것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존재한다”면서도 “우리는 계속해서 서로를 그리스도 안의 형제자매로 여기고 사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교회 일치가 전쟁과 반목을 없애고, 나아가 세계 평화와 친교, 생태위기의 협력까지 이룰 수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교황은 “피로 얼룩진 갈등과 폭력이 발생하는 이 시기에 가톨릭과 정교회는 ‘평화의 건설자’가 되도록 부름 받는다”며 두 교회가 힘을 모아 해결해야 할 과제를 언급했다. 교황은 또 “우리가 직면한 또 다른 도전은 생태위기”라며 “양 교회가 하느님께서 맡기신 피조물을 돌보는 책임이 모든 이에게 있음을 인정하도록 새로운 사고방식을 증진하는 일에 협력하자”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커뮤니케이션 분야 새로운 기술의 책임있는 사용을 증진하도록 해야 한다”며 “그 혜택이 소수나 특권층의 이익으로만 한정되지 않도록 보장하자”고 호소했다.

 
레오 14세 교황이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아르메니아 사도 교회 총대주교좌성당에서 사하크 2세 콘스탄티노폴리스 총대주교에게 인사를 전하고 있다. OSV



교황은 이날 이스탄불의 아르메니아 사도 교회 총대주교좌성당도 방문했다. 제4차 보편 공의회인 칼케돈 공의회(451년)를 인정하지 않는 고대 동방 교회(동방 독립 교회) 중 하나인 아르메니아 사도 교회는 튀르키예에서 가장 신자가 많은 그리스도교 교파다.

교황은 이 자리에서 “교회 간 친교는 흡수나 지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고 그리스도의 몸을 성장시키기 위해 우리 교회가 성령으로부터 받은 은사를 서로 나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오 14세 교황의 첫 해외 사목 방문지인 튀르키예는 국민 절대다수가 무슬림이다. 그렇기에 교황은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이웃 종교와의 대화도 거듭 촉구했다. 교황은 11월 29일 바르톨로메오 1세 정교회 세계총대주교와 발표한 공동 선언에서 “진정한 종교 간 대화는 혼합주의와 혼란의 원인이 되기는커녕 서로 다른 전통과 문화를 가진 민족들의 공존에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날 이스탄불 폴크스바겐 아레나에서 주례한 미사 강론에서도 가톨릭 신자들에게 “공동체 내부의 일치, 갈라진 형제들들과의 일치, 다른 종교에 속한 이들과의 만남이라는 세 개의 다리를 돌보고, 강화하고 확장하는 것은 우리 소명의 한 부분”이라고 역설했다. 미사에는 튀르키예 전역에서 모인 서방(라틴)과 동방(칼데아·아르메니아·시리아) 전례를 따르는 성직자와 신자 약 4000명이 참여했다.

종교 간 대화의 모범으로 교황은 11월 29일 ‘블루 모스크(이슬람 사원)’로 불리는 이스탄불의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를 찾았다. 또 튀르키예 종무국장과 이슬람·유다교 지도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교황은 30일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서 항공기를 타고 다음 순방지인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국제공항으로 이동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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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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