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교구, 홈페이지 흑백 처리
홍콩 카리타스 홈페이지
홍콩교구 홈페이지
11월 26일 홍콩 타이포 왕푹 지역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참사로 수백 명이 숨진 처참한 상황에서 홍콩 교회가 기도와 애도로 지역 주민과 연대하고 있다.
홍콩교구는 희생자들을 추모하고자 교구 홈페이지와 주보를 흑백 처리하고 화재 피해 주민을 위한 기도문을 공유했다. 교구장 스티븐 차우 추기경은 신자들에게 “우리는 이 형제자매들과 함께하는 가족”이라며 “서로를 위해 기도하자”고 했다. 또 신자들에게 화재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기도를 권고하면서 모든 본당에 주일 미사 중 이 기도문을 바칠 것을 당부했다.
또 11월 30일 주일 미사 때엔 모든 본당에서 화재 피해자를 돕는 2차 헌금을 실시했으며, 이 기금은 홍콩 카리타스를 통해 구호 활동에 쓰일 예정이다.
홍콩 카리타스는 11월 27일부터 화재 피해자들을 위한 구호를 안내하고 있다. 카리타스는 화재 피해자 정서 지원 상담 서비스, 긴급 임시 숙박시설 제공 등 특별 보호 서비스를 안내하고 있다. 화재로 집을 잃은 이재민과 취약 계층인 독거 노인 등에게 임시 숙소도 제공 중이다.
교황청 기관지 피데스는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이 레오 14세 교황의 애도 메시지를 홍콩교구에 전했다고 밝혔다. 교황은 “재난으로 피해를 본 모든 이와 특히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가족들을 마음속에 새기고 있다”며 “사고로 숨진 이들을 하느님 자비에 맡겨드리며, 의료 지원을 제공하며 실종자들을 수색하고 있는 구조대원을 위해 기도드린다”고 전했다.
홍콩 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11월 30일 기준 화재로 숨진 이들은 총 146명, 실종자는 40명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시신 수습과 신원 확인까지 3~4주가량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