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포럼 김 에스더 연구실장이 ‘Z세대 디지털 중독 탈출’ 세미나'에서 청소년 디지털 중독의 심각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청소년들이 자주 이용하는 ‘달팽이 레이싱 게임’ ‘네임드 사다리 게임’ ‘그래프 게임’처럼 단순하고 빠르게 결과가 나오는 미니게임도 청소년들이 도박에 쉽게 빠져들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에스더 중독포럼 연구실장은 11월 27일 천주교스마트쉼운동본부가 서울 가톨릭 회관에서 개최한 ‘Z세대 디지털 중독 탈출’ 세미나에서 ‘Z세대 디지털 중독의 이해와 예방’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휴대폰을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은 청소년 도박 문제를 폭발적으로 증가시켰다”며 이같이 말했다.
‘달팽이 레이싱 게임’은 5분에 한 번씩 3마리의 달팽이가 경주하고 1등을 맞히면 많은 포인트를 획득하는 방식의 휴대폰 게임이다. ‘네임드 사다리 게임’은 홀수·짝수 등에 따라 결과가 결정되는 게임이며, ‘그래프 게임’은 자동 베팅 방식을 취한다. 운영 방식에 따라 불법 도박으로 분류될 수 있는 게임들로 알려져 있다.
김 실장은 “청소년 대상 불법 도박 마케팅, 청소년 주식과 코인 투자도 청소년 도박의 새로운 위험 요소가 되고 있다”며 “한 조사에 따르면, 부모 동의 아래 주식 계좌를 만든 청소년 중 27.3가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단타 매매에 집중해 도박과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김 실장은 이어 “각종 중독에 빠진 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행동을 멈추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약해진 마음의 면역력을 길러줘야 한다”며 “청소년들에게 ‘하루 5분 좋은 기억을 떠올리기’ ‘감정 일기 쓰기’ ‘머릿속에 떠다니는 걱정을 모두 지우는 걱정 앱 끄기’ ’건강한 기억을 쌓는 생각 물질화’ 등으로 면역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성만(한동대 상담대학원장) 교수는 ‘Z세대 중독 취약성 증가와 다미주이론의 적용’ 주제 발표를 통해 “스트레스는 생리적 반응을 일으키고 신체의 과부하 상태를 초래하게 한다”며 청소년들에게 ‘다미주 이론’을 적용해 자기조절이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미주 이론은 자율신경계의 복잡한 작용을 이해하고 인간 감정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설명하는 이론으로, 심리 치료에 널리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