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 서울대교구 '예비 신자 교리 봉사자의 희년' 감사 미사에 참여한 예비 신자 교리 봉사자들이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복음 선포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한 15년 이상 근속 예비 신자 교리 봉사자 53명에게 축복장을 수여했다. 11월 26일 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거행된 ‘예비 신자 교리 봉사자의 희년’ 감사미사에서다.
정 대주교는 미사 강론을 통해 “예비 신자 교리 봉사자는 이 시대에 하느님 나라를 소개하고 복음을 전하는 사도로서 부름받은 사람”이라며 “여러분의 헌신과 봉사 덕분에 우리 교구 모든 본당의 복음은 계속 새롭게 선포되고 전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리교사는 단순히 교육자가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복음의 증거를 전하는 신앙의 증인”이라며 “예비 신자 교리 봉사자의 헌신은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향기로운 제물”이라고 격려했다.
서울대교구 예비 신자 교리 봉사자로 49년을 근속한 하영수씨가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 명의 축복장을 들고 본당 후배 예비 신자 교리 봉사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아울러 “봉사를 하다 보면 ‘내가 제대로 신앙을 전달하고 있는 걸까?’ ‘예비 신자들이 잘 성장하고 있는 걸까?’라는 의심이 생길 때도 있을 것”이라며 “그럴 때마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들을 낚을 것이다’(루카 5,10)라는 주님 말씀을 기억하며 성령께서 여러분 안에서 이끄신다고 확신하자”고 당부했다.
정 대주교는 또 “예비 신자 교리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시간이 아니라, 예비 신자들이 하느님과 새로운 관계를 맺고 교회 공동체 안에서 새 출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여정”이라며 “교구는 2021년 새 예비 신자 교리서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을 발행했고, 6년간 2000여 명의 교리·나눔 봉사자를 양성하고 파견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미사에는 교구 각 본당 예비 신자 교리 봉사자와 2025년 하반기 나눔 봉사자 교육 수료생 등 400여 명이 참여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45년 이상 근속한 예비 신자 교리 봉사자 하영수씨에게 축복장을 전달하고 있다.
이날 예비 신자 교리 봉사자로 45년 넘게 근속한 유구영(토마스 아퀴나스, 85, 천호동본당)씨와 하영수(아녜스, 80, 송천동본당)씨도 나란히 정 대주교에게 축복장을 받았다.
유구영씨는 “대학 졸업 후 중학교 영어 교사를 하면서 예비 신자 교리 봉사를 병행했다”며 “반세기 동안 봉사할 수 있어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하영수씨는 “숨 쉬듯 봉사하다 보니 어느덧 50년이 다 됐다”며 “인터넷 통신 교리가 없을 때는 방문 교리도 많이 했다. 하다 보니 밤 12시가 넘은 적도 잦았다”고 지난날을 회고했다. 이날 하씨와 함께 온 송천동본당 예비 신자 교리 봉사자 박경림(에스테르)씨는 “지금도 후배 봉사자들이 편하도록 글을 모르거나 귀가 안 들리는 예비 신자들을 전담하신다”며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미사에 앞서 교구 성미술 담당 신지철 신부는 ‘성미술을 통해 바라본 예비 신자 교리 봉사자의 역할과 사명’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