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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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유 만들며 성가정 이루는 ME 부부

서울 연희동본당 구유 축복식 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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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동본당 M.E.부부들이 만든 구유를 최장민 주임 신부가 향을 피우며 축복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연희동본당(주임 최장민 신부)이 대림 시기가 시작된 11월 30일 주일 교중미사 후 성당 마당에서 구유 축복식을 거행했다.

축복식에는 최장민 주임 신부, 백종원 부주임 신부, 최원영 보좌 신부를 비롯해 구유 제작을 담당한 본당 M.E.(매리지 엔카운터) 부부, 성가대 단원, 신자들이 참석했다. 영상 13℃를 웃도는 포근한 날씨에 진행된 축복식에서 최장민 신부는 “주님을 기다리는 시기가 됐음을 신자들에게 공식적으로 알리고 성탄을 더 잘 준비하자는 뜻으로 축복식을 마련했다”면서 “수시로 구유를 찾아와 예수님 자리가 채워질 때까지 기도를 많이 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본당 구유 제작은 M.E. 부부들이 30년 넘게 맡아왔다. 처음엔 제대 앞에 둘 작은 구유를 만들기 시작하다 20년 전부터는 성당 마당으로 구유 자리를 옮겼다. 그만큼 구유 크기도 한층 커졌다. M.E. 부부 가운데 건축·인테리어 전문가가 있어 해마다 본당 신자들에게 ‘작품’과 같은 구유를 선보였다. 올해 구유는 ‘빛으로 오신 주님’과 ‘베들레헴의 별’을 상징하는 별 모양으로 전체적인 틀을 잡았다. 목재엔 흰색 페인트를 칠해 현대적인 느낌을 살리면서 눈이 내린 듯한 밝은 분위기를 더했다.

구유 제작에는 한 달가량이 걸렸다. 평일 퇴근 후나 주말이면 M.E. 부부들은 틈나는 대로 성당에 모여 작업을 이어갔다. 최장민 신부는 “날이 추워도, 비가 와도 성당 마당에서 작업하는 소리가 들렸다”면서 “M.E. 부부들이 구유 제작에 많은 애를 써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연희동본당 사제단과 신자들이 구유 축복식 후 성당 마당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설계를 맡은 엄경용(미카엘)씨는 “구유를 만드는 과정에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보태져 우리 모두의 구유가 된다는 걸 느낀다”며 “M.E. 부부의 친목과 화합을 다지는 데도 구유 제작이 큰 몫을 하고 있다”고 했다. 건축가 임근배(야고보)씨는 “전문가들이 달라붙으면 며칠 만에 구유를 완성할 수 있지만, 함께 만드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다”면서 “저녁 늦게 작업을 마치고 서로 준비해 온 음식을 나누며 한 잔하는 것도 구유 제작의 큰 기쁨 중 하나”라고 귀띔했다.

김호진(아브라함)·조란숙(율리아나) M.E. 대표부부는 “성가정 탄생 장소인 구유 제작을 M.E.부부가 맡아온 본당 전통을 앞으로도 잘 이어가고 싶다”면서 “구유를 통해 대림과 성탄의 의미를 본당 공동체와 함께 나눌 수 있어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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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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