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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PBC 뉴스플러스
○ 진행 : 김지현 앵커
○ 출연 : 조영관 신부 / 서울 동성고등학교 교장
[앵커] 서울시의회가 학원 교습 시간 조례 개정 논란이 되고 있다는 리포트 보셨는데요.
서울 동성고등학교 교장, 조영관 신부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신부님 안녕하십니까.
▶ 안녕하십니까.
▷ 먼저 학원 교습 시간 연장 조례안, 신부님께서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네, 저도 그 소식을 접하고 많은 다른 교육자분들처럼 좀 당황스럽고 좀 씁쓸한 마음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우리 사회 청소년들이 정말 공부와 성적 학업 경쟁, 대학 입시 등으로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잖아요. 그로 인해서 우울감 또 자살 어떤 그런 생각도 드는 학생들이 많고. 또 사교육 강화로 인해서 학부모님들 사교육비 증가도 너무 심화되고 있고, 또 학교 교육도 또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어요. 그런 부분들을 좀 진지하게 생각했다면 이러한 학원 교습 시간 연장 조례안이 결코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 조례안을 발의한 의원이 이런 근거를 들었습니다. '학생의 선택권 확대'와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 네, 다른 시도를 보면 절반 되는 다른 시도의 학생들이 12시까지 (수업)하는 곳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근데 서울은 10시까지인데, 이 규제 완화가 선택권을 넓히는 것이 아니라 사실 경쟁을 더 강화시킬 거라고 생각이 좀 듭니다.
왜냐하면 다른 학생들이 12시까지 교습 시간을 연장하게 되면, 안 가는 학생들의 입장에서 보면 또 불안하겠죠. 안 가서 뒤처질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고. 그러다 보면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어쨌든 강요, 선택적 강요라고 할까요? 나도 해야 한다는 것 때문에 더 어려움에 처할 거라고 생각이 들어요.
또 하나는 학생들이 정말 충분한 휴식과 수면 건강도 대단히 중요한데, 이런 부분들도 12시까지 또 하게 되면 모든 부분에 있어서 아이들이 좀 힘들어지지 않겠느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정말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그런 기본권을 박탈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좀 합니다.
▷ 학생들의 인권도 생각을 하게 되고, 또 우리 한국 사회 교육을 생각했을 때 불안감을 가지는 게 조금 더 심화되지 않겠느냐는 걱정도 되는데요. 동성고는 전인교육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 전인교육을 실천했을 때 구체적으로 학생들에게 어떤 변화랄까요? 보시는 바가 있을 것 같습니다.
▶ 네, 전인교육이라는 것은 학생들의 어떤 성적 대학 입시만을 목표로 삼지 않는 겁니다. 학생들의 어떤 지적 성장도 있지만, 아이들의 어떤 감성적인 거 예술적 감수성. 또 아이들 공부 말고도 키워야 할 것들. 어떤 모토로 학생 한 명 한 명의 다름을 존중하고, 또 그들이 갖고 있는 어떤 재능과 소질을 키워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소수의 학생만 성공하고 나머지 학생들이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학생이 정말 자신의 재능을 키워가면서 성취감도 맛보고, 모두가 성공한다는 어떤 그런 생각을 가질 수 있어요.
또 하나는 친구들이 이렇게 경쟁 상대고 뭔가 이겨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정말 함께 성장해 가는, 어떤 우정을 쌓을 수 있는 그런 관계가 된다고 봐요. 그래서 학생들 상호 간에 어떤 신뢰 그다음에 서로서로 배려하고 돕는 어떤 그런 문화도 형성되어 있는 것 같고, 선생님들에 대한 어떤 신뢰도 되게 높은 편이에요. 그래서 정말 학교가 좀 더 공동체적으로 그러다 보니까 전체적으로 학생들이 학교생활이 행복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단지 점수를 중심으로 한 경쟁자가 아니라 친구라는 생각으로 함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시는 듯한데요. 끝으로 학생들을 위한 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 또 학습 환경은 어때야 한다고 보십니까?
▶ 그러니까 제일 중요한 거는 공부 성적 대학 입시만을 강조해서는 안 된다고 봐요. 그런 부분들도 대단히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학생 한 명 한 명이 갖고 있는 꿈이 있고, 그 꿈을 키워가도록 또 이렇게 학교가 도와줄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이 들어요. 그럴 때 정말 경쟁에서 소수의 학생만이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학생이 자신의 재능과 소질을 키워가게 되고, 모두가 성장하고 모두가 이기고 모두가 행복한 그런 교육이 정말 진정한 교육이어야 된다고 보고 있고요. 그러기 위해서 우리 학습 공간도 발맞춰서 그렇게 가야 된다고 생각이 좀 듭니다.
사람이 공간을 만들고 공간이 사람을 만든다라는 이야기가 있어요. 그래서 우리 학습 공간은 정말 아이들의 자신의 재능과 어떤 소질을 키워갈 수 있는 걸 반영한, 그런 다양성을 맞추는 그런 공간이 되어야 되고. 약간 창의성을 키워주는 공간이 되어야 된다고 봐요.
그리고 또 학생들이 하루의 일과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학교잖아요. 그래서 학교라는 것이 아이들에게 어떤 편안함도 주고, 또 쉼의 장소도 되고, 또 아이들이 뭔가 안정감 편안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따뜻한 공간이 되는 것도 필요하다고 보고 좀 그렇게 학습 환경이 변화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말씀해 주신 것 중에 이 학생들의 수면권과 학습권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 대림 제2주일이자 인권주일을 보내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진짜 권리, 또 인권은 어떤 것인지 생각을 하면서 서울 동성고등학교 교장이신 조영관 에릭 신부님과 함께 했습니다.
▶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