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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전역서 ‘반부패 시위’…“피플파워 혁명 과업 이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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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AN] 필리핀 수도 마닐라를 포함해 전국 각지에서 11월 30일 수만 명의 필리핀 시민들이 행진을 벌이며, 부실한 홍수 방지 사업 등에 얽힌 대규모의 부패 스캔들에 대해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다. 이 시위는 올해 9월 21일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으며, 필리핀 가톨릭교회도 적극 참여했다.


필리핀 주교회의 의장 파블로 비르질리오 데이비드 추기경(칼로오칸교구장)은 케손시티 피플파워기념탑에서 열린 주요 집회인 ‘1조 페소 행진’(Trillion Peso March) 중 봉헌된 미사에서 “진정한 정치 개혁과 함께 정치권력 세습을 종식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1조 페소(한화 약 25조 원)는 필리핀의 부패 스캔들 규모를 지칭한다.


다비드 추기경은 미사 중 “1986년 당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과 그 가족이 필리핀을 떠나도록 만든 피플파워 혁명이 못다 이룬 과업을 계속해 나가자”며 “오늘 필리핀은 탐욕과 책임 회피가 남긴 상처와 맞서고 있고, 우리는 무엇인가를 무너뜨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지도자들과 우리 자신을 진리의 길로 다시 부르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고 말했다.


다비드 추기경은 1986년 피플파워 혁명을 통해 회복된 민주주의에 대해 “결함 있고, 미완성이며, 연약할 수 있다”면서도 “민주주의는 진정한 변화가 뿌리내릴 수 있는 유일한 토양이기에 이 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는 무력이 아니라, 성실한 헌신으로 지킬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날 반부패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은 부패에 연루된 이들은 반드시 처벌돼야 하지만 이들이 기소되고 수감되기를 마냥 기다릴 수는 없어 ‘과도국민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마닐라 이외 도시에서도 지역 공동체, 가톨릭교회 본당, 시민사회단체, 여성단체, 청년단체 등이 주도한 시위가 벌어졌다. 민다나오 섬 잠보앙가에서는 성직자와 수도자, 평신도들이 ‘책임과 정의를 위한 순례 행진’이라는 이름으로 시위를 벌였다. 또한 이사벨라 성직자치구 양성센터는 11월 30일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공직의 책임성과 투명성, 손실에 대한 배상, 그리고 공적 봉사의 진실성 회복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세부에서도 세부대교구장 알베르토 우이 대주교가 미사를 주례했으며, 시민 수천 명이 부패에 반대한다는 의미로 흰색 옷을 입고 평화적인 행진에 참여했다.


필리핀 ‘탐사보도센터’가 8월 31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부실하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는 홍수 방지 사업들로 인해 우기마다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 침수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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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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