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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드러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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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 제3주일이자 자선 주일을 맞아, 교회는 하느님 자비의 신비를 다시 마음 깊이 묵상하도록 우리를 부른다.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위원장 조규만 (바실리오) 주교는 올해 자선 주일 담화에서 그리스도께서 당신을 낮추어 우리에게 ‘밥’이 되어 주셨듯,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세상 안에서 자비의 표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수님께서는 “자비로운 사람들은 자비를 입을 것”(마태 6,12 참조)이라고 선언하시며, 제자들에게 당신의 자비를 이웃에게 확장하라고 명하셨다. 이는 단순한 권고가 아니라 신앙인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요구다. 그리스도인에게 자선은 선택적 선행이 아니라 성체성사에서 받은 사랑을 생활로 드러내는 성화(聖化)의 길이며, 교회가 세상 속에서 수행해야 할 사명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굶주림·고독·상실 속에 놓인 이들이 많다. 교회는 그들을 향한 하느님 연민의 시선을 가장 먼저 비춰야 한다. ‘밥이 된다’는 김수환 추기경의 말처럼 자선은 물질을 나누는 데 그치지 않고, 이웃의 고통을 함께 짊어지려는 영적 연대의 실천이다. 이는 교회가 하느님의 자비를 가시적으로 드러내는 자리이며, 공동선을 향한 복음적 행위다.


교회는 누구도 홀로 구원에 이를 수 없음을 고백하며, 모든 이가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오도록 서로를 책임지는 공동체적 사명을 지닌다. 그러므로 자선을 실천하는 일은 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사랑을 드러내는 교회의 본질적 임무이다. 대림 시기, 강생하신 주님의 자비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성찰하며, 이웃에게 그 사랑을 전하는 교회가 되도록 모든 신자가 자선활동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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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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