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교구가 9개월에 걸쳐 본당 봉사자 3000여 명을 대상으로 펼친 ‘교회론’ 교육이 호평 속에 마무리돼 눈길을 끈다. 교육에 대한 본당 단위의 강의 요청까지 이어져 교구는 새해에 교회론 교육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교구 사목연구소(소장 강한수 신부)는 3월부터 11월까지 본당 사목위원(249명), 여성 구역장·반장(2323명), 남성 구역장(238명), 교구 직원(131명), 경제인회 회원(25명), 교구 수녀연합회 수도자(49명)를 대상으로 교회론 강의를 펼쳤다.
세례 이후 가장 좋은 교리 재교육 시간은 견진성사 때인데, 점차 견진교리 횟수가 줄고 특강 형태가 많아져 ‘믿을 교리’를 배울 기회가 드문 현실이다. 교구장 손희송 주교는 신자들이 평소 가톨릭교회 교리를 체계적으로 배울 기회가 적은 점을 안타까워했다. 이에 손 주교는 교구 사목연구소에 교회론 교육을 맡겼고, 사목연구소장 강한수 신부는 3개월간 교재 「교회, 하느님 백성의 친교」를 집필하고 강의 계획을 세웠다.
강 신부는 “교회에 관한 가장 기본이 되는 가르침이 담긴 제2차 바티칸공의회 문헌 「교회에 관한 교의 헌장」 내용을 바탕으로 110쪽 내외 소책자를 만들었다”면서 “구원 역사와 교회 신비, 하느님 백성, 교회 구조 등을 알기 쉽게 전달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교육에 대한 신자들의 열정과 참여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여성 구역장·반장을 대상으로 한 강의는 8개 지구별로 나눠서 진행했고, 교구 직원과 수도자 등은 의정부 한마음청소년수련원에서 1박 2일간 머물며 집중 교육을 받았다. 올해 교육은 강 신부와 홍보국장 이종경 신부가 맡아 했는데, 본당 차원에서 일반 신자를 위해서도 교육해달라는 요청이 많아 강사진을 대폭 늘리기도 했다. 내년에는 교구 신앙교육원 소속 사제 10명이 각 본당에 파견돼 교회론 교육을 할 예정이다.
강의를 들은 신자들은 “이런 신학 강의를 쉽게 접하기 어려웠는데, 꼭 필요했던 교육이라고 생각한다”고 입을 모았다. 교구 평협 고진철(라우렌시오) 회장은 “내가 봉사하는 교회가 어떤 곳인지, 교회 안에서 평신도 사명이 무엇인지 새롭게 배울 수 있었다”면서 “봉사자뿐만 아니라 더 많은 신자에게 교회론 교육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 신부는 “교회의 가시적인 면과 영적인 면을 이해하고, 하느님 백성이 지닌 의미와 직무를 정확히 알고 나면 신자들이 미사를 봉헌하는 자세도 달라질 것”이라며 “교회론 강의가 신자들의 신앙 성숙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