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중구 남산로4길 112에 건립된 대구대교구 새 청사. 교구 문화홍보국 제공 <* 확대해서 트리밍해야할듯 합니다
대구대교구가 새 교구청사를 완공했다. 2023년 9월 26일 첫 삽을 뜬 뒤 2년 만에 공사가 마무리돼 11월 18일 준공인가를 받았다. 이로써 그동안 여러 건물에 분산돼 있던 교구청 부서들이 한곳에 모여 통합된 행정 업무를 시작한다.
새 청사는 대구시 중구 남산로4길 112, 기존 대건관과 제2주차장 부지에 ‘ㅁ’자 형태로 들어섰다. 연면적 2만 1764.57㎡, 건축면적 4421.93㎡ 규모로 지하 2층·지상 6층으로 조성됐다. 320대 규모의 주차장과 경당, 대·중강의실·미디어 스튜디오·전산 교육실 등을 갖췄다. 건물 중앙에는 소통과 전시 기능을 겸비한 중정(中庭)을 마련했다.
친환경 건축물로 설계한 점도 눈에 띈다. 지열·태양열 에너지 시스템을 도입해 에너지 대부분을 자체 공급하고, 옥상에는 정원을 꾸몄다. 건물 외부에는 기존 대건관 기둥을 재활용한 ‘기억의 공간’과 교구 설립 당시 모습을 재현한 조형물을 설치해 교구 은인들의 헌신을 기리고 있다.
현 교구청 일대는 교구 설립 초기부터 대구·경북 지역의 복음화 중심지로 자리해왔다. 1911년 초대 교구장 드망즈 주교는 국채보상운동의 주역 서상돈이 기증한 토지를 기반으로 교구의 초석을 놓았다. 이후 교구청은 1964년 화재로 소실된 주교관을 대신해 1968년 지어진 본관을 중심으로 옛 대건중·고등학교와 효성여중·고등학교의 학사동을 별관과 대건관, 교육원으로 활용해왔다.
교구는 노후된 건물과 변화한 사목·행정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2018년부터 신청사 건립을 준비했다. 2021년 8월 교구 신청사 건축본부(본부장 박영일 신부)를 설립하고 본격 추진해왔다. 앞으로 기존 본관은 리모델링을 통해 ‘교구 역사박물관’으로 탈바꿈하며, 교육원 건물은 허물고 다목적홀로 새로 건립할 계획이다.
건축본부장 박영일 신부는 “교구의 본부 기능을 집약하며 보다 효율적 행정 운영으로 신앙과 선교를 위한 열린 교구를 목표로 설계되었다”며 “특히 다양한 사목 부서가 한 공간에서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구성해 교구의 사목 정책 추진과 지역 사회 소통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교구는 신청사를 중심으로 교구 구성원과 시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열린 교회’를 지향하며, 초기 운영 단계부터 문화·신앙 프로그램을 확대해 지역 사회 기여에 힘쓸 계획이다. 신청사 축복식은 12월 31일 신청사 내 세례자 성 요한 경당을 시작으로 내년 가을 본격적인 축복식 행사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