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개인정보 유출사고로 살펴본 양업시스템 보안
[앵커] 최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 천주교회 역시 많은 신자의 개인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요.
한국 천주교회는 신자들의 개인정보를 어떻게 보호하고 있는지, 이힘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의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질의 시간.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이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를 질타합니다.
한국에서 3370만 명에 이르는 개인정보가 유출된 후 해외 사업장에는 신속한 조치를 취했기 때문입니다.
<이헌승 / 국회정무위원회 위원·국민의힘>
"만약에 해외 쿠팡 사업장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일어났다 이러면, 우리 대한민국에도 바로 이렇게 대처를 할 수 있습니까?"
<박대준 / 쿠팡 대표이사>
"네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의원님."
<이헌승 / 국회정무위원회 위원·국민의힘>
"그렇게 대처를 할 수 있는데 왜 이런 사고가 터졌습니까? 제가 보니까 3000만 명 이상이면 거의 우리 성인 인구 거의 대부분에 해당한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정말 사상 최대규모의 개인정보 유출사건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박대준 / 쿠팡 대표이사>
"의원님 말씀에 공감하고 깊이 책임감 느끼고(있습니다)."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은 지난 6월부터 시작됐지만, 쿠팡은 다섯 달 동안 유출 사실조차 몰랐습니다.
IT와 보안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인력 관리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김광두 신부 / 서울대교구 전산정보실장>
"기술은 발전하고 있는데 거기서 가장 위험한 고리는 결국 또 사람의 문제이거든요. 그래서 내부에 있는 사람을 또 이렇게. 돈이 됐겠죠."
서울대교구는 1998년 양업시스템을 구축해 신자들의 개인정보를 관리해왔습니다.
그러다 2004년 통합 추진이 논의되어 2006년 전국 통합 양업시스템 개발 조인식이 열렸고, 2008년 9월 한국 천주교회 사목 행정 전반을 하나의 전산망으로 연계하는 '통합 양업시스템'이 개통됐습니다.
전국 교구 모든 본당의 행정 업무와 신자들의 신앙생활을 지원하고, 사목자들을 위한 맞춤형 사목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겁니다.
김 신부는 양업시스템이 은행 수준의 보안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광두 신부 / 서울대교구 전산정보실장>
"양업시스템을 개발하고 지금까지 운영하는데 있어서 우리은행이 큰 도움을 주고 있는 중인데요. 그러기 때문에 은행 수준에 걸맞는 보안 시스템들을 제공을 해주고 있습니다."
본당에서 양업시스템에 접속하기 위해선 전용선을 설치하거나 가상 전용망인 VPN을 설치해야 합니다.
양업시스템 접속도 본당 신부와 관계자 등 제한된 소수 인원만 할 수 있으며, 정보 열람도 해당 본당 신자들에 한해서만 가능하도록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개인정보 유출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 등에서 보안 예산 확대와 더불어 전문 인력 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그럼에도 국내 정보보호산업 종사자 수는 1년 만에 7 줄었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인식은 낮은 편입니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기업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신자 개개인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권영빈 가브리엘 / 중앙대 소프트웨어학부 명예교수>
"일선에서 업무를 담당하는 종사자들 모두가 정보보호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유출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할 것이며, 신자들도 타인에 대한 과다한 정보 제공을 요구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CPBC 이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