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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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은 혐오의 사슬 끊는 열쇠"…극단적 혐중 정서 속 피어나는 중국인들의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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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우리 사회에는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반감과 혐오가 확산되고 있는데요.

자신들에 대한 반감과 혐오에도, 신앙이 서로를 잇는 다리가 될 수 있다고 믿는 중국인 신앙 공동체가 있습니다. 

이정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서울 도심 한복판, 중국어 성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중국인 신부가 성전으로 입장합니다.

한국 사회에 뿌리내린 반중과 혐중 정서 속에서, 서울 광화문성지에서는 중국인 미사가 꾸준히 봉헌되고 있습니다.

미사를 집전하는 동리춘 신부는 한국에서 5년째 중국인 공동체를 돌보고 있습니다.

<동리춘 신부 /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요즘 한국에서 유학하는 학생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그 학생들이 점차 우리 중국 공동체를 찾아오게 됐습니다. 서로를 챙겨주면서 우리 사이의 우정도 한층 깊어졌어요. 짧은 기도 속에서도 하느님께서 자신들과 함께 계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동 신부는 코로나19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 사회 전반에 퍼진 반중과 혐중 정서가 피부로 와닿는다고 말했습니다.

<동리춘 신부 /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저는 이런 현상이 중국인에게도, 한국인에게도 참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자들도 가끔 많이 불안해하고, 특히 밤에는 혼자 밖에 나가기 무서워합니다. 또 많은 분이 본인을 중국인이라고 공개하기를 두려워하고요.“

그럼에도 동 신부는 "신앙이 혐오의 사슬을 끊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동리춘 신부 /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제가 한국에 와 보니 신앙은 정말로 한국인과 중국인을 연결해주는 하나의 다리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신앙을 통해 서로를 도우며, 두 교회 간의 우정은 더욱 견고해질 것입니다."

특히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는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인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중국 청년들의 관심과 기대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동리춘 신부 / 성골롬반외방선교회>
"많은 중국 청년은 여전히 이 행사에 참여하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중국 청년들이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 체험하고, 용기를 내어 세계 청년들과 함께 그리스도를 향해 나아가길 바랍니다."

반중과 혐중 정서보다, 한국 사회와 한국인의 따뜻함을 느꼈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현재 서울 세계청년대회 사전 봉사에서 번역을 맡고 있는 대학원 유학생 왕신우 씨.

왕 씨는 "반감과 혐오가 아닌 배려와 존중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왕신우 요한 사도 / 서울 왕십리본당>
"한국에서 3년 살면서 보니까 그런 이상한 사람은 거의 없더라고요. 아르바이트 하면서, 학교 다니면서 보면 한국분들이 항상 착하고 친절하고 그래서 (혐중 분위기는) 괜찮을 거 같습니다."

청년들을 비롯한 전 세계인의 신앙 축제인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모두를 향한 열린 시선과 포용의 태도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입니다.

CPBC 이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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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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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사탕2025.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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