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주교들이 ‘장생 탄광 수몰사고 희생자 추도비’ 앞에서 히로시마교구장 시라하마 미쓰루 주교 주도로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를 바치고 있다. 피야를 형상화한 두개의 비석 가운데 오른쪽은 일본인, 왼쪽은 조선인 희생자를 기린다.
주교회의 상임위원회(의장 이용훈 주교)는 11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회의를 열고,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연안의 조세이(長生, 장생) 탄광 희생자 유해 발굴·반환 사업을 위해 1000만 엔(약 9458만 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밖에 시노드 이행 단계 자료집 보고와 2026년 주교 현장 체험 프로그램 확정 등 주요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한국과 일본 주교들은 지난 11월 18~20일 일본 히로시마교구에서 열린 제27회 한일주교교류모임에서 조세이 탄광 수몰 사고 현장을 방문한 바 있다. 상임위원회는 이를 계기로 주교회의 사무처의 해외 원조 기금을 통해 현장 보존과 유해 발굴·반환 사업을 지원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 주교회의 시노드팀은 한국 교회의 ‘시노드 이행 단계’에서 활용할 자료집 「시노드 교회를 위한 ‘성령 안에서 대화’」를 제작해 보고했다. 자료집은 「시노드 최종 문서」에서 △교회의 정체성 △관계 △소통 △선물들의 교환 △의사 결정 과정 △시노달리타스 영성 △본당 공동체 △가정과 생명 △사회적 예언 △생태적 회심 △교회 일치와 종교 간 대화 △시노달리타스와 교회 등 12개 주제별 성찰문과 질문으로 구성돼 있다. 아울러 상임위원회는 2026년 주교 현장 체험 프로그램 일정으로 포항장애인통합지원센터, 판문점 또는 용양보, 의정부교구 마두동본당 방문, 유사종교 예방 교육 등을 포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