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카리타스협회 이사장 조규만(오른쪽) 주교와 한가협 회장 홍경완 신부가 9일 원주교구청에서 열린 업무 협약 체결식에서 업무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한국카리타스협회(이사장 조규만 주교)와 한국가톨릭계대학총장협의회(회장 홍경완 신부·이하 한가협)는 9일 원주교구청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가톨릭 정신에 기반한 사회복지 협력 체계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한가협 소속 가톨릭계 대학의 교육·연구 역량과 한국카리타스협회가 축적해온 현장 중심 사회복지 실천 경험을 연계해, 가톨릭 신앙과 사회교리에 기반한 사회복지 인재를 양성하고 학문과 실천이 결합된 통합적 복음화의 장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양 기관은 협약에 따라 △가톨릭 정신에 기반을 둔 사회복지 교육 및 프로그램 공동 연구 △지역 사회에 가톨릭 정신 확산을 위한 학술 세미나 개최 △대학 졸업생 대상 인턴십 프로그램 개발·운영 △보건·복지 분야 학생들의 현장 실습 연계 △현장 실무자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 △지역 사회 공헌을 위한 공동 지원 사업 개발·운영 등을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이사장 조규만 주교는 인사말에서 “각 교구와 수도회가 개별적으로 운영해 오던 사회복지 법인들이 어려움을 겪는 현실 속에서, 교회 전체를 대표해 정부와 소통할 하나의 창구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으로 카리타스협회가 설립됐다”며 “협회가 이제 막 방향을 모색하는 단계인 만큼, 사회복지와 행정·정책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춘 대학과의 협력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협약이 각 교구와 본당, 수도회가 운영하는 사회복지 법인들이 교회 정신을 잊지 않고 보다 안정적으로 사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가협 회장 홍경완 신부는 “이 협약을 통해 인턴십 프로그램 공동 개발, 현장 실습 연계, 학술 세미나 개최 등 다양한 공동사업을 열 수 있게 된 것은 이론과 현장 사이 간극을 좁히는 좋은 출발점이 될 것”이라면서 “이번 협약이 교육기관과 사회복지 현장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한국카리타스협회는 1975년 출범한 인성회(仁成會) 정신을 이어받아 2023년 창립한 한국 주교회의 사회복지 전문기구다. 한가협은 한국의 가톨릭계 대학의 상호교류 및 협력을 위해 2009년 설립, 가톨릭대와 가톨릭관동대·꽃동네대·서강대 등 12개 가톨릭계 대학교가 소속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