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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진상 주교, AI 등 시대 변화와 교회 역할 깊이 연구해온 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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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0일 레오 14세 교황에 의해 수원교구 보좌 주교에 임명된 곽진상 주교임명자는 경기도 수원 출신으로 1993년 사제품을 받았다. 수원교구 중앙·분당성요한·조원동주교좌본당 보좌를 역임했다. 1996년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났고, 1999년 파리가톨릭대학교에서 교리교육학 석사를, 2005년 동 대학에서 기초신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귀국 후 범계본당 주임으로 사목한 뒤 이듬해인 2006년 수원가톨릭대 교수로 부임해 학생처장, 기획관리처장, 도서관장, 수원가톨릭대 부설 이성과 신앙 연구소 소장 겸 출판부장 등 요직에서 교회와 진리를 연구 및 출간에 역할을 다했다. 2018년 6월 15일 수원가톨릭대 제11대 총장으로 임명돼 2022년 5월까지 재직 후 2023년 6월부터 서판교본당 주임을 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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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곽진상 주교임명자(오른쪽)과 이성효 주교가 「인공지능과 만남」 출간의 사목적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시대 변화와 교회 역할 깊이 연구해온 신학자

 

프랑스 파리에서 유학생활만 10년. 그리고 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이자, 총장으로 후학 양성에 힘쓴 기간만 16년이 넘는다. 과거와 오늘을 잇는, 시대에 맞는 신앙과 신학·철학을 연구해온 신학자이자, 수많은 사제들의 은사이기도 하다.

 

곽 주교는 ‘앙리 드 뤼박의 초자연 신학과 은총에 대한 비판적 이해’ 등 연구 논문과 ‘그리스도교 인간 이해’ ‘그리스도교 신비사상과 인간’ 등 많은 저서와 번역서를 냈다. 최근 10여 년 동안은 AI 등 새로운 시대 변화와 교회 역할에 대해 깊이 고민했다.

 

수원가톨릭대 총장 및 이성과 신앙연구소 소장으로 재임하면서 교회를 위한 중요 주제를 다룬 굵직한 학술발표회를 매년 주관하고, 이를 책으로 발간했다. 2018년 10월 24일 ‘제4차 산업혁명과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한 발표는 국내 신학대 가운데엔 처음으로 기술공학 전문가와 신학, 철학 전문가 10여 명이 1년 반 동안 참여한 학제 간 공동연구였다.

 

곽 주교는 “신학 이외의 다른 학문에 대해서도 개방적인 자세를 갖고 학제 간의 연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면서 그리스도교 신앙 진리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인간과 세상을 변혁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는지 스스로 검증하며 발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표자들은 “인간은 로봇이 지니지 못하는 특성, 영적이고 초월적 특성, 공감과 사랑, 나눔, 그리스도와의 만남과 진리에 대한 감수성이 있는데, 이러한 인간만이 지닌 가치를 채택할 때 인간 세계의 진정한 발전이 이뤄질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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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출판기념회에서 책을 들고 있는 곽진상 신부(오른쪽)와 한민택 신부
 

이듬해인 2019년 수원가톨릭대는 학술발표회에서 나온 내용을 묶어 「4차 산업혁명과 신학의 만남」이란 책을 출간했다. 곽 주교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연구와 책 출간은 인간 생명과 존엄성을 보존하고 존중하면서도 과학 연구를 지속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인간 본성을 진화하는 것으로 보는 과학적 관점이나 물질의 한 부분으로 축소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교회는 위기의식을 느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2025년 1월 마산교구장 이성효 주교 등과 함께 번역해 출간한 「인공지능과 만남 : 윤리적 인간학적 탐구」는 곽 주교가 새로운 시대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잘 보여준다. 이 책은 교황청 AI 연구그룹 소속 신학자·철학자·윤리학자들이 현대 삶에서 AI의 가능성과 위험성에 대해 심도 있게 쓴 책이다.

 

곽 주교는 책에서 “인간이 기술에 지배되지 않고 선하게 사용하도록 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AI의 윤리에 대해 이렇게 우리가 논의한다는 것 자체가 희망적이고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고 AI의 선용(善用)을 강조했다.

 

곽 주교는 2017년 심상태 몬시뇰 등 수원가톨릭대 교수진과 함께 가톨릭교회의 공식 가르침을 집대성한 1728쪽에 달하는 「신경, 신앙과 도덕에 관한 규정·선언 편람」 한국어판 번역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덴칭거」로 널리 알려진 이 「신경 편람」은 1854년 초판을 펴낸 독일 신학자 하인리히 덴칭거(Heinlich Denzinger, 1819∼1883)의 이름을 따서 불린다. 사도 시대 교부들부터 베네딕토 16세 교황 문헌에 이르기까지 교황청과 공의회의 중요한 결정문들을 선별해 전해주는 모음집이자 신앙 규정집이다.

 

곽 주교는 또 20세기 신학자 앙리 드 뤼박(Henri de Lubac, 1896~1991) 추기경의 통찰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연구한 신학자로, 올 초 그의 진리 탐구를 모은 「역설들」을 번역해 출간하며 2000년 역사에 흐르는 교회의 깊은 진리와 신앙의 가치를 통찰하는 연구에 계속 매진하고 있다.

 

이상도 선임기자 raelly1@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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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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