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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때 순교한 아일랜드 선교사 기린 태피스트리…"평화 전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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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25 전쟁 당시 순교한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선교사들을 기리는 직물 공예, 태피스트리가 곧 일반에 공개됩니다.

태피스트리는 선교사들의 고향인 아일랜드에서 제작돼 최근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전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알록달록한 실로 짜인 태피스트리에 태극기와 무궁화, 대나무가 눈에 띕니다.

오른쪽 아래에는 선교사들의 초상이, 가운데는 아일랜드의 초원이 그려졌습니다.

왼쪽에는 선교사들이 뿌린 복음의 씨앗이 이 땅에 뿌리내렸음을 드러내는 흙을 담는 두 손이 표현돼 있습니다.

죽음의 행진과 동생을 업은 아이, 부활의 희망 등 여러 상징들도 담겼습니다. 

'기억으로 엮인'이란 제목의 태피스트리는 한국에서 활동하다 순교한 아일랜드 선교사 7위를 기리는 작품입니다.

북한에서 순교한 하느님의 종 프랜시스 캐너밴 신부의 후손인 재클린 니 크리븐 도위씨의 의뢰로 제작됐습니다.

1949년 한국에 도착한 캐너밴 신부는 이듬해 6·25 전쟁을 맞았습니다.

고향으로 돌아갈 기회가 있었지만, 이를 마다한 채 성당을 지키다 북한군에게 체포돼 순교했습니다. 

<오기백 신부 /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주교님이 그분을 보고 (고향으로) 가시라고 했어요. 그런데 (캐너밴 신부가) '나는 라틴말로 고해성사를 줄 수도 있고, 미사 할 수 있고 그래서 신자들과 함께까지 할 수 있다'고 하시면서 (신앙이 있기 때문에) 목자가 양을 버리면 안 된다고 하셨어요."

후손인 도위씨는 성골롬반외방선교회에 선교사들의 삶과 신앙을 알리는 데 힘쓰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오기백 신부 / 성골롬반외방선교회> 
"(유족들은) 우리보다도 저희 선배들에 대한 열성이 있어서 모시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고 하셨어요. 사람들이 그분들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고, 했던 활동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게 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태피스트리는 성골롬반외방선교회의 고(故) 케빈 오록 신부의 시 ‘네 핏속에’ 구절을 형상화했습니다.

이후 아일랜드 지역을 순회하며 순교자들의 삶과 신앙을 알린 뒤 11월 말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한국에 도착한 뒤에는 광주대교구와 춘천교구 등 선교사들이 활동했던 지역을 순회하며 신자들을 만났습니다.

오기백 신부는 태피스트리가 전 세계에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길 기대했습니다.

<오기백 신부 / 성골롬반외방선교회> 
"(6·25 전쟁 당시) 어려움과 죽음을 겪고 있는 한국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남겠다고, 끝까지 같이 있겠다고 하신 마음을 사람들이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세상엔 갈등이 많잖아요. 나라 간 어려움도 있고요. 그래도 그런 것들을 다 초월해서 인간으로서 함께 하자고…"

태피스트리는 내년 3월 이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 전시될 예정입니다.

CPBC 전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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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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