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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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밥심"···사회적 고립 느끼는 35세~50세를 이어줄 ''같이한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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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삶의 중반에 접어든 나이대인 35세에서 50세.

겉으론 안정돼 보이지만, 이 시기를 지나며 사회적 고립을 느끼는 이들도 적지 않은데요.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요리사 출신인 신부가 식당을 열었습니다.

송창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푸드코트 한 켠에 위치한 작지만 평범해 보이는 식당. 

음식을 준비하는 요리사의 로만칼라가 눈에 띕니다.

<임영준 신부 /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오늘은 수프 그리고 빵, 야채 샐러드, 스테이크, 알밥 이렇게 코스로 나갑니다."

요리사 출신인 임영준 신부의 제안으로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는 무료 식사 나눔 공간인 '같이한끼'를 열었습니다. 

'같이한끼'는 사회적 고립을 느끼는 35세에서 50세를 대상으로 무료로 식사를 제공합니다.

밥 한 끼를 통해 대화를 나누고 함께 기도하며 공동체를 회복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임영준 신부 /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이곳에서 함께 식사를 나누면서 주위에 또래에 같은 처지에 있는, 그리고 같은 상황에 있는 청년들과 함께 다시금 활성화 되어서 이렇게 움직일 수 있는 힘을 얻는 그런 어떤 매개체가 될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같이한끼'는 수도회의 지원과 기부금으로 운영됩니다.

임 신부가 수도원 피정의 집에서 일을 돕고 음식 재료를 마련하기도 합니다.

<임영준 신부 /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메인 재료인 고기만 사고 있고요. 그리고 나머지는 이 근처에 저희 수도원에서 운영하는 피정의 집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랑 MOU를 맺어서 제가 가서 피정 있을 때 일 도와드리거나 아니면 주방 자매님 칼을 갈아 드린다든지 도와드리고 (재료를 받아옵니다)."

한 달여간 '같이한끼'에는 30팀이 넘는 사람들이 다녀갔습니다.

식당을 방문한 조기환 씨는 "삶의 중반에 접어들며 한계와 외로움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조기환 요셉 / '같이한끼' 손님>
"사회에서는 위로 올라가는 게 어느 정도 한계가 보이고 밑에서 올라오는 거는, 끝도 없이 재능 있는 사람들이 올라오거든요. 그리고 성당에서 마찬가지고. 40대들이 어디에도 소속되기가 힘든 공간이 돼버렸어요. 어느 순간부터. 그러다 보니까 외롭다는 느낌도 많이 받게 되고요."

음식을 기다리며 공유 노트에 누군가 남긴 메시지.

'주님의 귀한 뜻이 인생의 터널을 지나는 누군가에게 '희망'이란 꽃으로 자라나길 바라봅니다.'

임영준 신부는 이 문장처럼 '같이한끼'를 통해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임영준 신부 /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이곳에서 음식을 함께 나누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시금 우리가 함께 나아간다는 마음 안에서 희망을 가지고 기쁨 안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는 곳이니까 많이들 와서 이용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CPBC 송창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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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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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저는 당신의 크신 자애에 힘입어 당신 집으로 들어가 경외하는 마음으로 당신의 거룩한 궁전을 향하여 경배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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