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PBC 뉴스플러스
○ 진행 : 김지현 앵커
○ 출연 : 박흥식 프란치스코 / 「탄생」, 「청년김대건」 감독
<유흥식 추기경 /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탄생이 바로 태어남이죠. 제 자신도 김대건 신부님을 만나면서 다시 탄생한 것처럼 신부도 되고 오늘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그렇다면 많은 분들이 김대건 신부의 열정, 끈기, 또 투지, 예리함 등을 본받아서 이 시대의 자신의 새로운 삶을 새로운 탄생을 체험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천주교 박해가 극심했던 1800년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초의 신부가 되기로 결심했던 김대건 신부의 열정과 개척 정신을 '청년 김대건'을 통해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새로운 희망이 열릴 것입니다."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이 추천하는 연말 드라마입니다.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의 이야기 '청년 김대건'을 제작한 박흥식 프란치스코 감독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지난 2022년 11월에 개봉했던 영화 '탄생'이 주님성탄대축일을 전후로 '청년 김대건'으로 재탄생해서 시청자들을 찾아갑니다. 우선 영화와 드라마의 차이 어떻게 보십니까?
▶일단 길이가 다르겠죠. 김대건 신부님 영화가 또 언제 나올까 싶어서 처음부터 쓰다 보니까 대본이 길었어요. 또 첫 촬영 때 김대건 신부님이 세례 받는 장면을 찍었는데 제 대본에는 간략하게 묘사돼 있지만 찍다 보니까 길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다 찍자. 그래서 영화로도 만들고 감독판을 따로 만들든지, 아니면 아예 드라마로 만들자 이런 생각을 처음부터 했어요. 그런데 개봉했을 때도 관객분들 중에서 조금 늘려서 드라마로 만들어달라는 부탁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일이 여기까지 왔습니다.
▷회당 한 70분 정도 드라마 세 편으로 청년 김대건을 만드신 건데 드라마를 만들면서 중점적으로 생각하신 부분이 있을 듯 합니다.
▶영화 때는 너무 종교 영화로만 비춰져서 아쉬움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역사 드라마로 보이게끔 더 애를 썼고요. 특히 김대건 신부님이 세계사적 사건인 아편전쟁 처음과 끝에 다 계셨거든요. 그 보고서도 굉장히 정확합니다. 남경조약에는 통역관으로 참석도 하시고요. 그 전쟁에 대한 반성으로 나온 책이 해국도지인데 우리 영화에, 우리 작품에 해국도지란 책에 대해서 언급이 나와요. 이 책을 어떻게 읽었느냐에 따라 한중일 근대가 달라집니다. 굉장히 중요한 책이거든요. 이런 게 들어가 있고. 그 다음에 김정희가 두 번 언급이 돼요. 역관 이상적이 굉장히 중요한 인물로 나오는데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가 개화파라고 알고 있는 사람들 갑신정변 일으킨, 이 사람들의 스승이 오경석이고요. 오경석의 스승이 이상적이고 이상적의 스승이 김정희이고 김정희의 스승이 북학파 박재가, 신서파 정약용입니다. 그리고 김정희가 놀라운 일인데요. 천주교 예비 신자였어요. 엥배르 주교하고도 바로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그게 우리나라 자료에 유일하게 김대건 신부님 편지 한 군데하고 보고서 한 군데에 나옵니다. 정말 놀라운 일이에요. 제가 생각했을 때 천주교와 우리의 근대와의 관계가 정통 사학에서도 조금 소홀하게 다뤄지는 게 있는 것 같고, 우리 교회에서도 사실 너무 신앙적으로 다루다보니까 그에 대한 연구가 조금 부족했던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어서 아마 드라마를 보시면 그런 부분에 대해서 주의깊게 보시면 얻는 게 많으실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