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사제 포함 배출 성직자 20여 명
곽진상 주교임명자는 수원교구 지동본당 출신 두 번째 주교다. 첫 번째 주교는 현 마산교구장 이성효 주교로, 이번 곽 주교의 임명으로 이 본당에서만 두 번째 교구 주교 탄생의 역사를 쓰게 됐다.
1970년 6월 29일 설립된 지동본당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중부대로 125번 길 23-3에 위치하며, 신자 수는 3417명에 이른다. 주보성인은 성 최경환 프란치스코, 초대 주임신부는 공 콘라드 신부(Konrad Fisher)다.
지동본당은 본당 출신 주교·사제만 20여 명에 달할 정도로 다수의 성직자를 배출한 본당 공동체로도 유명하다. 이성효 주교와 곽진상 주교임명자를 비롯해 유주성(성자라로마을 원장)·유승우(사회복음화국장)·노희철(해외선교)·백윤현(영통영덕본당 주임) 신부 등이 있다.
그래선지 지동본당 출신들은 서로를 챙기는 끈끈함이 있다. 2011년 3월 이성효 주교 서품 후 첫 미사에서 곽진상 주교임명자는 “예수님이 베드로를 불러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라는 것처럼 주교님은 부르심을 받으셨고, 모든 신자를 구원의 길로 인도하라는 의미로 하느님으로부터 지팡이를 받으셨다”고 인사를 건넸고, 이성효 주교는 “지동본당 출신이 주교 수품을 받는 것은 여러분 모두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기에 충분하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이처럼 지동본당이 2명의 주교와 많은 사제를 배출한 것은 신심을 강조한 본당의 역사와 관련이 깊다. 설립 당시 본당 신자 수는 670여 명에 불과했지만 1970년대 후반 동수원에 신시가지와 산업도로가 조성되면서 교세도 빠르게 성장해 1980년엔 1300명, 1983년 말에는 2944명으로 증가했다.
본당은 신자 수 증가에 맞춰 다양한 신자 재교육 프로그램과 신심 단체 활성화, 인근 성빈센트병원과 교도소 봉사에도 적극 나섰다. 이런 본당 공동체의 깊은 신앙은 많은 성소로 이어졌고, 두 번째 주교 배출로 꽃을 피웠다.
이상도 선임기자 raelly1@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