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임명 직후 본당 신자들에게 인사
12월 20일 저녁 수원교구 보좌 주교로 임명된 곽진상 주교임명자는 “교구장인 이용훈 주교를 보좌해 협력하는 주교로서 성심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2023년부터 2년 반 동안 함께해온 서판교본당 교우들에게 인사를 전할 때엔 복받친 감정 때문에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곽 주교는 “서판교본당에 와서 매우 행복했고 저를 도와준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축하 대신 기도를 부탁드리겠다”고 말했다.
[인사말 전문]
공부만 하다가 진정한 사목자가 되리라 여기고 서판교본당으로 부임했습니다. 신자들하고 재미있게 참 감사하게 이렇게 살고 있는데, 얼마 전 주한 교황대사님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레오 14세 교황께서 저를 수원교구의 보좌 주교로 임명하셨으니 수용해달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순간 제가 얼마나 가슴 떨고 한편으로는 두렵고 그랬습니다. 그 이유는 제가 합당하지 않은 그런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함께 성체조배를 하고 주님의 음성이랄까 그런 걸 들었습니다.
그게 오늘의 복음이었습니다. 상상도 하지 못할 성모님의 수태고지를 듣고 성모님께서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제게 말씀하신 대로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이렇게 말하셨는데, 그게 생각이 나면서 수락을 하게 됐습니다. 그 이후 며칠을 이렇게 혼자 아무한테도 얘기하지 말라고 하셔서 혼자 생각하면서 밤을 지새웠습니다.
교구장님께서 격려해 주셨고, 그래서 저는 저를 이렇게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늘 곰곰이 생각하면서 살 것입니다. 제가 수원교구장의 보좌 주교이기에 도와주고 협력하는 그런 주교로서 성심을 다할 것입니다. 또 저보다 10년 전에 보좌 주교로 서품되신 총대리 (문희종) 주교님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어요. 총대리 주교님도 제가 잘 이렇게 뜻을 받들고 성심성의껏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이 있어서 매우 행복했고 많은 걸 생각하게 됐습니다. 저를 도와준 본당 상임위원회 여러분, 그리고 (신자 여러분)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축하 대신 기도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상도 선임기자 raelly1@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