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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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교구 곽진상 신임 보좌 주교 임명 발표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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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수원교구 형제자매 여러분 지극히 공경하올 레오 14세 교황님께서는 오늘 저녁 8시, 로마 시각으로 낮 12시에 수원교구 서판교본당 주임이신 곽진상 제르마노 신부님을 수원교구 보좌 주교로 임명하셨습니다.”

 

12월 20일 오후 8시 수원교구 서판교성당. 밤 깊은 시각 토요 특전 미사 끝 무렵에 성당을 찾은 수원교구 사무처장 윤재익 신부가 본당 주임 곽진상 신부의 주교 임명 소식을 공식 발표하자, 신자들의 박수와 환호, 아쉬움 섞인 목소리가 함께 울려 퍼졌다. 

 

 

본당 신자들은 발표가 낭독되는 순간 ‘우리 신부님이 주교님 되시는 거야?’하고 웅성거리기도 하고, 주교 임명으로 주임 신부를 곧 떠나보내야 한다는 소식에 아쉬움의 탄식을 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신자들은 이젠 본당 주임 신부가 아닌, 곧 주교품을 받게 될 곽 주교임명자에게 연신 손을 내밀며 축하를 전했다.

 

곽 주교는 이날 발표와 축하를 위해 찾은 교구 총대리 문희종 주교와 포옹하며 기쁨을 나눴다. 문 주교는 수원교구의 동료 주교이자, 한국 천주교 주교단의 새 일원이 된 곽 주교와 악수를 나누며 따뜻하게 맞았다. 저녁 미사에 참여하러 왔다가 주교 임명 소식을 접하게 된 신자들의 얼굴에는 자부심과 이별의 감정이 교차했다. 오랫동안 신앙생활에 힘을 더해주고, 미사 때마다 정성스럽게 신앙의 가치를 강론을 통해 전하며 함께 2년 반 동안 신앙의 길을 걸어온 ‘우리 신부님’을 떠나보내야 한다는 사실을 막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문 주교는 “온 교회가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며 준비하고 있는 이 때에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 수원교구에 새 주교님을 보내주시어 교구민들이 이번 성탄을 더욱 큰 기쁨 속에 맞이할 수 있도록 우리 교구에 크나큰 성탄 선물을 안겨주셨다”면서 축하 인사를 전했다.

 

곽 주교는 이어진 인사말에서 “서판교본당 주임으로 임명되어 신자들과 재미있게, 감사하게 살고 있던 차에 주교 임명소식을 들었는데 순간 가슴이 떨리고 두려웠다”면서도 “이후 성체조배를 하면서 ‘말씀하신 대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기도를 드리게 됐고 이를 수락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곽 주교는 또 발표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신자들이 하느님은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을 체험하고 나눌 수 있도록 돕는 주교가 되었으면 한다”며 “청년들을 포함해 모든 신자가 희망을 잃지 않도록 교회가 도움을 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미사가 후 신자들은 줄지어 한참이나 곽 주교와 석별의 정을 나눴다. 신자들은 “정말 축하드립니다” “벌써 그리울 것 같습니다”라는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고, 몇몇 신자는 눈물을 훔치며 자리를 떠났다. 곽 주교는 어르신에겐 허리 굽혀 눈을 맞춰 인사를 전하고, 청소년들에겐 살가운 인사와 안수를 해주며 축하를 받았다.

 

본당 청소년위원회 위원장 허동한(프란치스코, 43)씨는 “신부님이 주교님으로 임명됐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기쁨과 아쉬움에 눈물부터 흘렸다”며 “이제 교구를 위해 많은 일을 하실 텐데 앞으로도 열심히 기도드리겠다”고 말했다.

 

안상식(바오로, 68) 본당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회장은 “오랫동안 공부를 해오신 분이셨기에 신부님께서 강론을 통해 늘 깊이 눈높이에 맞춰 복음 말씀을 전해주신 모습이 특히 인기가 많았고, 소통을 아끼지 않으신 덕에 공동체가 더욱 활력을 얻었던 것 같다”며 “이제는 우리가 보답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기도드릴 것”이라고 전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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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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