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원교구에 새 보좌주교가 탄생했습니다.
레오 14세 교황은 수원교구 서판교본당 주임 곽진상 신부를 교구 보좌주교로 임명했습니다.
곽진상 주교 임명자는 축하보다는 기도를 요청하며 성심을 다해 주교직을 수행하겠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윤재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수원교구 사무처장 윤재익 신부가 새 보좌주교의 탄생을 알립니다.
<윤재익 신부 / 수원교구 사무처장>
"레오 14세 교황님께서는 오늘(20일) 저녁 8시, 로마 시각으로 낮 12시에 수원교구 서판교본당 주임이신 곽진상 제르마노 신부님을 포르마의 명예 주교이며 수원교구 보좌주교로 임명하셨습니다."
새 주교가 모습을 드러내자 신자들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성으로 맞이합니다.
교구 총대리 문희종 주교는 곽진상 주교임명자를 포옹과 악수로 축하의 마음을 전합니다.
문 주교는 온 교회가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기다리며 준비하고 있는 때에 하느님께서 새 주교를 보내주셨다며 교구민과 함께 기쁨을 나눴습니다.
<문희종 주교 / 수원교구 총대리>
"교구민들이 이번 성탄을 더욱 큰 기쁨 속에 맞이할 수 있도록 우리 교구에 크나큰 성탄 선물을 안겨주셨습니다."
곽진상 주교임명자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 쉽게 말을 잇지 못하면서도 성심성의껏 주교직을 수행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곽진상 주교임명자 / 수원교구>
"교구장님께서 격려해 주셨고 그래서 저는 저를 이렇게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를 늘 곰곰이 생각하면서 살 것이고…."
한편으론 특유의 유머로 이별을 아쉬워하는 신자들을 달래며 축하 대신 기도를 청했습니다.
<곽진상 주교임명자 / 수원교구>
"누구는 십자가를 져야 되나, 말아야 되나 고민 중에 있는데 십자가를 져달라고 막 박수 치는 것 같아서, 다 용서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축하 대신 기도 부탁드리겠습니다."
서판교본당 조성근 총회장은 신자들을 대표해 곽 주교임명자가 기쁘게 주교직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기도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조성근 베드로 / 수원교구 서판교본당 총회장>
"모든 교우들의 마음을 모아서 우리 주교님들의, 주교님의 영육간 건강과 또 기쁘게 주교직을 수행하실 수 있도록 많은 기도드리도록 약속합니다."
곽진상 주교임명자는 1964년 수원에서 태어나 1993년 사제품을 받았습니다.
파리가톨릭대학교에서 유학하며 교리교육학 석사와 교의신학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수원가톨릭대 교수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고, 2018년부터 5년간 수원가톨릭대 총장을 지냈습니다.
'사제 양성'에 힘쓰며 '신학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학자이자 제자들에게는 재치있는 유머 감각과 인자한 아버지상을 겸비한 사제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곽진상 신임 보좌 주교 임명에 즈음해 발표한 사목서한에서 깊은 영성과 학식을 지니고 존경과 사랑을 받는 새 주교로서 맡겨진 성교회의 소임을 성실히 수행할 것으로 믿는다고 격려했습니다.
본당 222개로 서울대교구에 이어 두 번째로 교세가 큰 수원교구는 이번 새 보좌 주교 탄생으로 복음화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CPBC 윤재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