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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나치 치하 순교’ 프랑스 신자 50위 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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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OSV]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 나치 치하에서 살해된 프랑스 가톨릭신자 50위가 12월 13일 파리 노트르담대성당에서 거행된 미사 중 시복됐다. 교회가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복자들이 보여 준 굳은 신앙을 인정한 것이다.


시복식은 룩셈부르크대교구장 장 클로드 올러리슈 추기경이 주례했으며, 이들 복자 기념일은 5월 5일로 정해졌다. 이날 시복된 순교자들은 사제, 신학생, 평신도들로서 나치의 강제 노동 정책에 의해 독일로 보내진 프랑스 노동자들을 섬기다가 1944~1945년 독일에서 순교했다. 순교자들 중 많은 이들이 ‘청년 그리스도인 노동자 운동’ 소속이었으며, 일부는 가톨릭 스카우트 활동도 했다. 이들은 독일 공장으로 보내진 노동자들을 동반하기 위해 자원했고, ‘성 바오로 선교’로 알려진 비밀 사목 활동을 통해 프랑스 노동자들을 돌보는 일을 했다.


1943년 2월 프랑스를 점령한 나치는 60만 명에서 65만 명의 프랑스 젊은이들을 독일 공장으로 보냈다. 나치는 1943년 12월 3일 ‘칼텐브루너 포고령’을 공포하고 독일로 끌려온 프랑스 청년 노동자들 사이에서 종교 활동을 하는 이들을 제거하겠다고 위협했지만 복자들은 신앙을 포기하지 않았다. 복자들은 독일 수용소에서 병이나 고문으로 숨지거나 ‘죽음의 행진’ 중에 목숨을 잃었으며, 총살과 참수형으로 처형되기도 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이들에 대한 시복을 허락하는 교황교서에서 “이들 순교자 50위는 복음의 위로와 격려를 증언하기 위해 피를 흘리기까지 자기 생명을 바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면서 “이제부터 복자로 불리게 될 것”이라고 선포했다.


복자들의 시복시성은 프랑스 파리대교구를 중심으로 추진됐다. 2018년부터 로마에서 시복시성 절차를 맡아 온 프랑스 출신 청원인 베르나르 아르뒤라 신부는 “이분들은 나치에 의해 ‘신앙에 대한 증오’ 때문에 죽임을 당한 ‘사도직의 순교자들’”이라 칭하고 “그들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자발적으로 독일에 갔고, 또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체포돼 순교했다”고 말했다.


 올러리슈 추기경은 시복식 강론에서 “그들은 용기 있는 삶과 죽음으로써 마지막 순간까지 그리스도를 충실히 따르는 신앙을 증거했다”면서 “복자들은 참된 제자로서 스승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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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5-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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